시리아 박람회서 南北 `뻥튀기’로 情나눠

“펑펑이군만요.”

시리아 다마스쿠스 국제박람회에서 남북한이 ‘뻥튀기’로 돈독한 정을 나누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박람회에 남한에서는 코트라(KOTRA)가 50여 중소업체를 모집해 ‘한국관’을 만들어 참가했고, 북한에선 조선기계무역회사가 부스 한개를 시리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공작기계 4점을 출품했다.

북한과만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시리아는 자국 내에서 북한의 각종 전시회 참가를 무상지원하고 있다.

남북한 전시장은 1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지난 3일 개막 후 양측 관계자들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지 않던 차에 우리 측 관계자들이 먼저 북한 전시관을 찾아갔다.

한국관 관리 책임자인 진중하 코트라 전시사업팀 차장과 한국관 전시부스 설치업자인 노승구씨는 4일 오후 8시께 뻥튀기 5봉지와 ‘델리만쥬’ 빵 2박스를 들고 북한 전시관을 방문했다.

뻥튀기와 ‘델리만쥬’ 빵은 제빵기계를 출품한 ㈜델리스의 직원들이 갓 튀겨내고 구워낸 것이었다.

진 차장이 “출출하실 것 같아 먹을 것 좀 가져왔다”고 인사를 건네자 북한 전시책임자는 “어서 옵시다”고 반갑게 맞아들였다.

북한 책임자는 진 차장이 내민 뻥튀기를 받아들면서 “이게 남측 ‘펑펑이’구만요”라며 남한 사람들이 먹는 뻥튀기의 모양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노씨가 “뻥튀기는 맛은 없지만 옛날 우리들의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게 만든다”며 “추억의 과자”라고 설명하자 북한 책임자는 맞장구를 치면서 “우리가 먹던 것 하고 모양은 조금 다르다”고 북한의 ‘펑펑이’를 설명했다.

또 노씨가 “올해 수해가 컸죠”라고 묻자 다른 북한 관계자는 “일났죠”라는 말로 피해가 막심했음을 표현했다.

남한에서 북한의 수해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노씨가 전하자 북한 관계자는 “고마운 일이죠”라고 정중히 사의를 표했다.

전시 부스를 한가롭게 지키던 북한 관계자 3명은 예고없이 찾아온 남측 손님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북한 관계자들은 “한국관을 한번 방문해 달라”는 진 차장의 초청에 “가야죠”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남북한 관계자들은 기념 사진을 찍은 뒤 한국관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중동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고 있는 노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남한 사람을 대하는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다마스쿠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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