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비밀 핵개발 의혹 부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3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자국의 비밀 핵 개발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평화적인 핵 개발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걸프 국가들을 순방 중인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나오는 신문인 걸프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평화적 목적을 위해 핵 에너지를 얻는 일은 모든 나라가 정당하게 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한 흐름”이라며 아랍권의 핵 에너지 개발 노력에 시리아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랍국가들은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화석 연료의 고갈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핵 에너지를 얻기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작년 9월 시리아의 비밀 핵 시설을 공습해 파괴했다는 주장과 관련,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북한이 관계된 핵시설이 시리아에 존재한다는 비밀 자료를 갖고 있었으면 7개월을 기다렸다가 공습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당시 파괴된 것은 통상적인 군사시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비밀 핵 개발에 관한 의혹을 갖고 있었다면 파괴할 게 아니라 IAEA에 진상규명을 위한 사찰을 요청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제공한 정보 등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당시 파괴한 문제의 시설이 북한의 지원으로 건설되던 핵 원자로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시리아와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북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이라크의 핵 의혹에 대해서도 거짓말로 일관했다. 있지 않은 일을 있다고 우겨대는 게 저들의 행태이다”며 시리아와 북한 간의 핵 협력 설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방사능 물질 탐지 장비를 갖춘 IAEA 대표단이 오는 22∼24일 이스라엘이 공습한 시리아 북동부 사막지대인 알-키바르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조만간 진상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IAEA 이사회에 참석 중인 이브라힘 오스만 시리아 원자력에너지청장은 3일 아랍국 대표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시리아는 숨길 게 없다”며 IAEA 조사단의 현장 방문이 모든 의혹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시리아는 그러나 미국이 막연하게 핵 개발과 관련된 시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다른 3곳에 대해서는 IAEA 조사단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는 그동안 IAEA에 신고된 연구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을 뿐 IAEA의 감시를 벗어난 핵 프로그램은 전혀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터키의 중재로 시작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상황과 관련, “현 단계에서 직접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직접 접촉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이스라엘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의 후원 하에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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