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승격 삼지연 당위원장 양명철 유지…부패혐의 간부는 처벌”

김정은 삼지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진으로 공개한 삼지연 전경. /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말 시(市)로 승격된 양강도 삼지연의 당위원장에 기존 군(郡)당위원장을 맡았던 양명철이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양명철) 군당위원장이 고향군(삼지연, 김정일 고향이라는 의미) 건설에서 질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 책임 추궁을 받았었다”면서도 “그렇지만 해임까지 가지는 않고 그대로 시당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삼지연 건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한 비판을 받았지만, 책임 추궁 선에서 처벌이 마무리됐고 그대로 당위원장에 임명됐다는 이야기이다.

양명철은 삼지연에 대한 당의 구상과 의도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 당국이 일부 과실을 눈감아주고 그를 당위원장에 재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본지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양명철 삼지연군 군 당위원장이 당의 위임을 받아 삼지연 시당위원장에 기용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삼지연시 승격에 ‘간부사업’ 진행될 듯…자리 두고 각축전 예상”)

양 위원장에 대한 책임 추궁 배경에는 건설 자재 착복, 수뢰(受賂) 등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삼지연 보안서 부서장은 여자 문제, 뇌물 사건으로 (양강도) 운흥(군) 보안서로 내리박고(좌천) 조동(전보)됐다”며 “건설 부문 책임자들도 건설의 질을 보장하지 못한 문제, 건설 마무리를 제 기일 안으로 끝내지 못한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추궁 당해 떨어지고(철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달 양강도 삼지연 건설 과정에서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해 일부는 총살까지 됐지만, 비위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기사 : 비리로 얼룩진 삼지연 건설… “4만달러 빼돌린 간부 비공개 총살”)

삼지연관광지구
삼지연관광지구. / 사진=노동신문/뉴스1

또한, 소식통은 당국이 삼지연시를 충성분자들이 거주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소식통은 “시로 승격하기 이전부터 교화소를 갔다 오거나 혹은 다른 비사회주의 혐의로 처벌을 심하게 받은 사람은 다른 곳으로 추방하는 절차를 밟아왔다”며 “주민들에게 조그만한 잘못이라도 발견되면 (혁명의) 성지, 고향군이라는 핑계로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국에서 (살다) 왔거나 한국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추방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다만, 현재는 이와 관련된 특별한 조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삼지연 건설이 완성되기 이전부터 추방이 진행돼 현재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지만, 주민들에 대한 추적과 감시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선전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 선전부 간부들이 허식적으로 꾸민 집들을 방문해 촬영해 놓고 이를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시 승격, 좋은 살림집 제공이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크나큰 배려라면서 충성심 발휘를 독려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지연 주민들은 건설 완공 이후 생계에 대해 다소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삼지연에 건설이 없고 돌격대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에 대한 백성들 속의 울부짐(걱정)이 크다”면서 “혹시 농사라도 안 되면 어떻게 살지 막막해 한다”고 전했다.

몇 해간 국가 차원에서 나오던 지원이 끊기고 대규모 건설 인원들이 빠져나가는 등 갑작스러운 생활 환경 변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민들 중 일부는 대규모 건설장 인근에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 이익을 챙긴 것을 전해지고 있다.(▶관련기사 : 삼지연 건설장 주변 장사행위가 비사회주의? 北, 공개 사상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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