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김정일 4월초 방중설

한때 유력하게 제기됐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4월 초 방중설이 점차 사그라지는 양상이다.


애초 가장 유력한 방중일로 예상됐던 지난 1, 2일 김 위원장의 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데 이어 7일 새벽까지도 김 위원장의 방중 루트인 단둥(丹東)을 넘어온 북한의 여객 열차는 없었다.


6일 밤과 7일 새벽 화물열차가 두 차례 단둥과 신의주를 오갔을 뿐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할 때 나타나는 경계 및 보안 강화 등의 징후도 단둥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압록강변은 평소처럼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수상 유람선도 종전처럼 운행되는 등 평온한 모습이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9일 개최되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12일 미국에서 열리는 핵 안보회의에 참석하는 등 북.중 양측의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당장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게 대북 정보통들의 분석이다.


한 대북 정보통은 7일 “김 위원장이 홀수 해에만 최고인민회의에 출석했다고 하지만 김정은에 대한 후계 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참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다면 4월 초 방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절박하다면 후 주석이 중국을 떠나기 직전인 10일 이전까지는 방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럴 경우 ‘구걸’하는 모양새가 될 텐데 그동안 보여온 북한의 태도로 볼 때 이런 ‘저자세’ 방중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후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하는 그림보다 후 주석이 먼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6자 회담과 대북 제재 완화 등을 논의한 이후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회동하는 형식을 갖추길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방중하더라도 후 주석이 방미 일정을 소화한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얘기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참석, “이번 방중 시기를 놓치면 이달 25-28일 정도에나 다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 4월 말 방중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에서는 5-6월 방중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단둥에 몰렸던 한국과 일본 등 외신 기자들도 6일과 7일 대거 베이징으로 철수, 김 위원장의 방중 감시 ‘아지트’였던 단둥의 중롄(中聯)호텔은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