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그룹 영어공용화 98년 본격 제기”

이명박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계획’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지난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영어 공교육 완성을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 수렴하는 공청회에서도 총론적으론 ‘찬성’ 입장이었지만, 각론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인수위가 일각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교육 강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영어 사교육비가 연간 15조원에 달하고,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해외로 유학 가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그만큼 현 시대가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영어 구사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고.대학에서 10년간 영어를 공부하고도 제대로 대화를 못하는 현행 영어교육체계로는 영어 교육을 위해 아내와 자녀를 외국에 보내야만 하는 소위 ‘기러기 아빠’ 양산이 불가피하다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된 것.

때문에 인수위는 사교육이나 유학을 보내지 않고도 학교 교육만으로도 영어를 말하고 쓰고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4조원의 재원 확보와 영어전용교사 2만3000명을 2013년까지 확충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와 관련, 지난 1998년 ‘시대정신(창간호)’을 통해 ‘영어공용화’를 주장했던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은 데일리NK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수위가 제시하고 있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은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국제적으로 보면 강소국으로 불리는 싱가포르나, 핀란드, 덴마크, 홍콩, 이스라엘 등의 특징이 국민들이 영어를 능통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결국 핵심적 경쟁력중 하나가 영어 사용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공용화야 말로 국민들의 영어 구사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지만 정부차원에서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공용화를 하지 않더라도 내용적으로는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적 측면으로는 각 학교에 커리큘럼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해 영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고, 또한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의 경우 영어를 제2 공용어로 활용하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소설가 복거일 씨도 1998년 자신의 책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에서 ‘영어공용화’를 주장한 바 있다.

복 씨는 이 책에서 교통과 통신이 발전하고 국가 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해질수록 국제어는 더욱 중요한데, 영어가 이미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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