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당 책임비서 신소해 회령만 특별배급

함경북도 회령시당 책임비서가 김정일에 직접 청원 편지를 올려 추석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한달 분 식량이 특별 공급됐다. 이번 배급 조치는 회령시에만 한해 이루어졌다.

6일 데일리NK와 통화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함경북도 회령시가) 추석을 앞두고 한달분의 배급을 풀었다”고 밝히고 “세대별로 입쌀 2kg, 나머지는 강냉이(옥수수)로 채워 줬다”고 전했다. 4인가족 기준으로 쌀과 강냉이를 포함해 총 32kg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소식통은 “이번 배급 조치는 회령시당 책임비서가 직접 장군님(김정일)께 신소편지를 올려 이루어진 것”이라며 “소문으로는 이제부터 ‘회령시만은 배급을 정상적으로 준다’고 하는데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옥수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농작물들에 대한 수확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내려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도시 주민들 상당수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회령시당 책임비서는 김철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김정숙(회령은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임)의 생일을 앞두고 ‘김정숙 어머님의 고향에서 살기 힘들어 사람들이 장사와 도강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며 ‘식량 공급으로 비법 행동들을 척결해달라’는 내용의 신소편지를 김정일에게 올렸다고 한다.

신소를 올린 이후 김정일로부터 지난해 회령시는 특별공급이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어머님의 고향사람들에게 특별히 배급을 풀어주라’는 지시문을 받아냈다고 한다.

올해 2월 김정일의 회령 방문 시에도 김철은 회령시 배급문제를 직접 들고나와 함경북도 도당 책임비서에게 ‘회령시 배급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돌리라’고 김정일이 지시를 내리게끔 조정했다.

회령시당 책임비서가 김정일로부터 배급문제를 정상화할데 대한 직접적인 확답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회령시 주민들은 김정일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은 지난 4월까지 옥수수 두 달 분을 배급하는데 그쳤다.

추석을 앞두고 또다시 식량난에 허덕이는 민심을 달래고자 김철은 ‘도의 간부들이 장군님의 지시를 잘 지키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 하루 속히 회령시의 배급문제를 풀어달라는 청원편지를 다시 올렸다.

다른 소식통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전에도 그런(배급을 정상화할 것에 대한) 지시가 여러 차례 내려졌지만 지켜지지 못했다”며 “이번 조치도 한 두 달을 주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렇게라도 배급을 풀어주니 사람들이 시당책임비서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면서도 “시당책임비서가 도당하고 갈등을 일으키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도당을 거치지 않고 장군님께 직접 청원편지를 올린 것은 결국 도당책임비서를 까는(비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지금쯤 도당 간부들이 속으로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역대적으로 인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간부들은 오래 붙어있어 본 적이 없다”면서 “결국 회령시당 책임비서도 인민들 편에서서 다른 모든 간부들과 등졌기 때문에 목이 달아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