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중요성 지속 강조 김정은, 기자들에게 “1분이라도 더 이야기를”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환담과 만찬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 진행된 확대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28일 오전 11시(현지시간)께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 확대 회담에서 미국이 평양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김 위원장은 먼저 “아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는데, 이어 확대회담에 배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들을 내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김 위원장도 바로 “우리(북미)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에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옳은 길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우리한테 시간이 제일 중요한데”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시간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020년 노동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2016년 내놓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하려는 북한으로서 경제 부분의 성과를 내기 위해 대북 제재 해제가 필수라는 것이다.

대북제재 해제를 합의하더라도 유엔 대북제재 완화, 미국 자체 대북제재 완화 등을 위한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북한으로써는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대북제재 완화조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시간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미국과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단독회담 모두 발언에서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언급해 북한으로서는 더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오전 회담 일정을 마무리한 북미 정상은 11시 55분(현지시간) 업무 오찬을 진행하며 오후 2시 5분(현지시간) 공동 합의문인 하노이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확대 회담이 길어지면서 업무 오찬이 취소되고 서명식도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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