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미국은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고 한국과 북한의 대화에도 찬성한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한미관계 발전과 동북아 평화’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진전된 입장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지도부에서 나오는 언어가 (최근)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우리가 필요한 것은 행동이고,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 대화하는 것이 행동이다”라고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기대했다.
또 “9·19공동성명 등에서 강조했듯 미국은 북한 주민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 체제를 힘으로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폐기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고, 이런 결정을 토대로 6자회담에서 다시 대화하고 이를 통해 북한은 이웃과 더 나은 관계, 북한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시전작권 전환 문제와 관련 스티븐스 대사는 “전작권 전환을 예정대로 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작권 전환결정은 올바른 것이었다고 믿으며, 양국 관계 발전의 자연스러운 진전의 일부이며 오늘날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은 한국의 방위에 대해 미국이 갖고 있는 의지가 약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