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지인들 통해 본 北 김정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3남 김정운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으나 그의 실제 모습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김정운이 한때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베른 칸톤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에서 그를 만난 지인들의 증언은 단편적이나마 그의 성품과 관심사를 알게 해주는 단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공립학교 측의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진 사실과 이들 지인들로부터 입수한 추가 증언을 취합한 바에 따르면 김정운은 명석하고 지적으로도 부지런하면서도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승부욕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또 WP는 현재의 김정운의 모습에 대해 정치엔 다소 무관심하고 26세 여느 또래의 관심사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인물일 것이라는 미국 고위관리의 말도 인용해 소개했다.

김정운으로 추정되는 `박 운’이란 가명의 학생은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에서 1998년 8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수학했다.

김정운은 당시 평상시는 말이 없고 특히 여학생들 앞에서 수줍어했으나 농구엔 유달리 관심을 나타냈다.

김정운의 농구팀 동료였으며 현재에는 스위스군의 기술자로 일하는 니콜라 코바체비치는 “우리가 꿈꾼 신발을 그는 신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운은 당시 신었던 나이키 신발의 가격은 족히 200달러는 돼보였는데, 이는 북한의 평균 봉급자 월급의 네 배 이상에 해당하는 값이다.

코바체비치는 “그는 (농구를 할 때) 매우 폭발적이었으며 해결할 줄 아는 플레이메이커였다”며 “내가 슛을 쏴야 할 지 판단이 안 설 때는 항상 그가 해결해주리란 걸 알았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농구팀 동료인 마르코 임호프도 그가 매우 강인하고 빨랐으며 슈팅과 드리블 모두에 익숙했다며 “지기를 싫어하고 승리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정운의 농구에 대한 열정은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스케치하는 것을 즐기고 불스의 토니 쿠코치,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과시할 정도로 깊었다고 한다.

또한 김정운은 무술영화를 좋아해서 청룽(成龍.재키 찬)의 홍콩영화를 즐겨 봤으며, 가정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격투기 게임을 하는 것도 즐겼다고 이들은 회상했다.

김정운은 2000년 귀국한 뒤 김일성군사대학에서 장교 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나 이후 그의 행보 등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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