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불량국 금융거래’ 편법 모색

스위스의 세계적인 은행인 크레디 스위스 그룹과 UBS가 이른바 ‘불량국가’들과의 금융 거래를 끊자 프라이빗 뱅킹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들이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스위스의 독일어 주간지 존탁스 차이퉁과 불어 일간지 ‘르 탕(時代)’에 따르면 취리히에 자리잡고 있는 율리우스 베어 은행이 양대 은행과 거래하고 있던 이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것.

존탁스 차이퉁은 UBS측이 이란 고객들에게 율리우스 베어 은행을 비롯한 몇몇 프라이빗 뱅킹 은행들에 계좌를 개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율리우스 베어 은행의 지분 21%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UBS는 지난 23일 이란과의 거래가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신규 거래를 중단했으며 이어 24일에는 크레디 스위스 그룹이 이란과 시리아의 지정학적 상황, 내부의 리스크 평가 등을 감안해 신규 거래를 맺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북한에도 동일한 정책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3개국의 개인, 기업, 기관과의 기존 거래 관계는 지속하겠다는 것이 크레디 스위스 그룹의 입장이다.

스위스의 양대 은행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이란과 시리아, 북한이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 의해 불량 국가로 낙인 찍힌 국가들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란의 경우, 핵개발 강행 기도로 대미 관계의 긴장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측은 스위스의 양대 은행들이 거래를 중단한 것은 미국인 주주들의 입김에 의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르 탕은 크레디 스위스 그룹이 31일 이란과 시리아, 북한 등 3개국 외에 수단과 쿠바, 미얀마도 거래 중단 대상에 추가로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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