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대북 구호사업 대부분 유지”

스위스 정부가 북한에서 벌이는 원조사업의 대부분은 존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스위스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SDC)의 울리히 슈튀어칭어 북한담당관은 1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인도주의적 대북 원조 사업은 중단되겠지만 그밖의 사업은 북한이 요구하는 ‘개발원조’에 역점을 두고 있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부 당국이 SDC평양사무소에 연말까지 긴급구호 목적의 사업을 중단하라는 방침을 직접 통보한 바는 없다면서 8월말경 다른 외국 원조기구의 평양사무소들을 통해 이를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슈튀어칭어 담당관은 이에 따라 9월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를 접촉해 SDC의 사업이나 평양사무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북한측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는 지난 1996년부터 평양에 상주 사무소를 두고 긴급구호 성격의 원조사업을 시작했으나 2000년부터는 방향을 전환, 영농인 연수와 컨설팅, 농산물 가공기술 이전과 같은 개발원조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상태다.

SDC가 책정한 올해 북한 지원 예산은 500만 프랑(약 39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약 50만 프랑이 분유 제공과 종자 보급 등 인도주의적 원조에 할당돼 있다. 슈튀어칭어 북한 담당관은 연간 30만 프랑 규모의 분유 공급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국제기구와 NGO(비정부기구)들에 연말까지 인도주의적 원조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우리는 북한 상황을 다소 달리 보고 있다”면서 “(긴급구호에서 개발지원으로) 정책의 전환은 점진적인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슈튀어칭어 SDC 북한 담당관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풍작과 남한의 대규모 지원으로 호전된 것 같다면서 다만 의약품의 경우에는 “다른 조달창구로 대체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약간은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의 분배도 고려해야 할 또다른 측면이라고 전제하면서 비농촌 지역 주민이나 탁아소와 같은 사회보호시설의 수용자들은 외부의 식량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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