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코사 ‘북한산 청바지’ 히트 비화

북한산 청바지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방식으로 들여와 판매한 스웨덴 회사 ‘노코(NoKo)’의 설립업자들은 술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겨 2년 반 만에 사업을 성공시켰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0일 보도했다.


다음은 헤럴드 뉴스가 번역해 보도한 내용.


슈피겔은 ‘북한산 청바지의 진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콥 올슨(23), 야곱 아스트롬(25), 토르 라우덴 카엘스티겐(24) 등 3명의 스웨덴 젊은이들이 2007년 술을 마시다가 ‘북한에서 청바지를 생산해 판매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다분히 실험적인 차원에서 북한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해 7월20일 북한 공식 웹사이트의 ‘산업’ 섹션에서 화장품, 트럭, 대리석, 무기, 광천수, 소화기, 그리고 청바지 등 북한이 수출할 수 있다는 품목의 목록을 발견한 뒤 북한과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들은 가공의 회사 이름을 대며 자신들이 이 회사의 수출입 담당 매니저들이라고 소개했다.


하루도 안 돼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는 내용의 답신이 오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이들은 그해 11월 주스웨덴 북한 대사관과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가졌다. 올슨이 “스톡홀름에서 전화한다”고 하자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도 스톡홀름에 산다”며 반갑게 응답했다. 얼마 후 이들 3명은 치과의사인 올슨의 아버지와 함께 북한 관계자들과 처음으로 대면 접촉을 가졌다. 


올슨 등은 12월 북한 측에 이들 중 한 명이 입었던 헌 바지를 포함한 2벌의 청바지 샘플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어 2008년 봄에는 북한을 방문해 컴퓨터 센터, 평양 보통 청년들과의 만남, 집단체조 관람 등의 일정을 갖고 싶다는 뜻을 북한 대사관에 전달했고 대사관측은 김일성 전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과 김일성 동상 참배,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시한 국제친선관람관 방문 등을 제안했다.


마침내 7월27일 베이징(北京)을 통해 열차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이들은 ‘미스터 동’, ‘미스 리’ 그리고 운전사 등 3명의 영접을 받았다. 이들은 평양에서 첫날 저녁을 고려호텔의 가라오케에서 보냈고 여기서 제품의 이름이 만들어졌다. ‘노코’ 사가 판매한 청바지 모델 2종의 이름은 ‘가라’와 ‘오케’다.


스웨덴 젊은이들과 북한 수행원들은 비틀스의 노래와 북한 군가를 번갈아 불렀고, 북한 유행가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를 합창했다. 12일 동안 평양에 머문 이들은 방문 마지막 날 아연 처리, 섬유 등 분야의 사업을 하는 한 회사의 책임자를 만나 협상을 마무리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스웨덴산 보드카를 마셨다.


1년 뒤인 지난해 여름 한 마케팅 회사에서 일했던 이들은 평양을 다시 방문해 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이 재봉 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했고, 마침내 11월11일 북한산 청바지 1100여 벌이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스웨덴의 고급 백화점인 펍(PUB)이 지난달 5일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북한산 청바지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매장에서 전량 철수됐으나 이들은 시 중심가의 아웃렛에 새로운 매장을 확보해 판매를 시작했다.


공동 창업주인 카엘스티겐은 지난달 19일 AFP 통신에 “손님들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며 “이제 몇 벌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코 청바지는 한 벌에 1500크로나(한화 약 27만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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