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제시돼도 천안함 악성루머 주욱~







한 트위터 이용자가 아이폰 몸체에 파란색 펜으로 ‘1번’이라고 적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하며 ‘북한산 아이폰’이라고 희화화했다.

지난 20일 민·관합동조사단이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smoking gun)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괴담 등 악성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행위를 부정할 만한 증거 제시 없이 정부 발표를 못믿겠다며 악의적 조롱까지 덧붙인 괴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현역 해군장교를 사칭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미군 개입’이라는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퍼트린 혐의로 20대 네티즌이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천안함 침몰 직후부터 여론화됐던 ‘미국 핵잠수함에 의한 파괴설’이 여전히 인터넷을 통해 여론화되고 있고,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도 우리 당국이 조작했다는 설도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 어뢰의 부품에 ‘1번’이라고 적힌 것을 두고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폰에 파란색 펜으로 ‘1번’이라고 적은 사진을 올려 “오늘 아침 제 침대 밑에서 쌍끌이 손으로 건저올린 ‘북한산 아이폰'”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조사결과 날조’를 주장하며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한 것과 관련, “북한이 얼마나 억울하면 증거를 내놓으라고 했겠느냐”며 조작과 음모설을 재생산하면서 노골적인 북한 편들기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


민노당 이정희 의원도 북한의 반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북한 소행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날조’ 주장을 공식적으로 대우해줘야 한다는 논리다.


더 큰 문제는 소위 자신들을 언론기관이라고 지칭하는 일부 매체들이 확실한 물증 없이 ‘의혹 여전’ ‘진실 규명’ 등의 논리를 앞세워 천안함 조사 결과를 흠집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노조가 발행하는 미디어 오늘은 20일 ‘군이 TOD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 ‘없다던 물기둥이 갑자기 생겼다’는 등의 의혹을 제시하고 북한 잠수정 침투 경로와 관련 “조사단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 잠수정은 어떻게 천안함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알고 잠복해 있다가 한방의 어뢰로 정확히 천안함을 두 동강 냈을까. 인양작업도 어려울 정도로 이 지역의 빠른 물살과 험난한 지형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대통령 담화 다음날 개인 논설 서두에서 “북한이 ‘검열단 파견’을 주장하고 남쪽에서도 조사결과를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며 조사 결과에 불신의 시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천안함 침몰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북한의 군사도발’이라고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스스로 퇴로를 차단해버렸다”고 했다. 조사결과에 따른 단호한 대처를 퇴로 없는 무모한 행동으로 치부해 버린 것이다. 이 논설은 한겨레신문 선임 논설위원이 작성했다.


프레시안도 25일 “천안함 유언비어 단속기준이 뭔가”라는 칼럼을 통해 “보수언론이 ‘괴담’으로 분류하는 것 가운데 상당수도 정부 발표 중 미흡하거나 의혹이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개인의 의견이나 논리”라는 시사평론가의 글을 게재했다.


특히 “지금에 와서 신빙성이 흔들리는 주장이 일부 있다손 치더라도 당시 시점에서 ‘합리적 의심’ 제기와 ‘개인의 견해’ 표명 차원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 이런 문제제기가 사실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검증과 공론 과정에서 바로 잡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치인들의 북한에 대한 천안함 침몰 사실에 대한 물타기도 계속되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책임 져야 될 사람들이 조사를 한 것이고 조사 방법은 폐쇄되고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하고, 또한 “조사 발표 시기가 선거에 이렇게 임박해서 이렇게 해야 될 이유가 없는데 이렇게 발표가 됐다는 시기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불신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도 국회 진상조사특위에서 천안함 침몰시 속초함, 링스헬기, 초계기인 P3C가 출동했던 점을 지적하며 “확률적으로 계산해보니, 그것들을 모두 다 뚫고 잠수정이 공해상 모선에 도착할 확률은 0.81%”라며 북한의 개입이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의 MB심판국민위는 “북풍으로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해 이명박 정권은 지방선거 운동 시작 첫 날 천안함 발표를 한데 이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더욱 북풍을 조장, 각인시키고자 한 것”이라며 방송 3사에 천안함 반론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권과 네티즌 등을 통한 천안함 관련 악성루머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성기 아주대 교수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원인일수도 있지만 정부의 발표를 완전히 무시하려는 잘못된 습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정치적으로 분석한다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과 북한에 대한 옹호로 해석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분석한다면 루머를 퍼트리는 것을 즐기는 망상적 차원”이라며 “인터넷 상에서 익명성을 앞세워 근거도 없는 사실들이 퍼트리는 사람들의 각성이 필요하고 이런 정보들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지는 눈을 가져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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