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바꾼 일상… “北 주부들, 앱 통해 요리 배운다”

[시장 동향] 소식통 "자료 검색에도 적극 활용...디지털 중독도 우려"

북한 스마트폰 평양 2410
평양 2410 지능형손전화기.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 내 IT와 서비스 분야가 성장하면서 주민들의 편리함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소식통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이제는 편지를 주고받는 일도, 도서관에 직접 가서 자료를 찾는 문화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

“손전화가 생활을 변화시켜…편지 부치는 시대는 옛날”

일단 이 같은 상황 변화는 손전화(휴대전화)가 선도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손전화(휴대전화) 하나가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전국 시장의 물가확인도 바로바로 할 수 있고 상품도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손전화는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에는 손전화로 국내 어디든 통화가 돼 소식을 주고받는 것도 전화로 간단하게 한다”며 “편지를 한 번 부치면 한 달 넘어서야 도착하던 시기는 옛날이라고 할 정도로 전자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체신소(우체국)에서는 90년대 중반 이전처럼 소포(택배)를 보내는 주민들이 보일 뿐 편지를 부치는 주민들은 볼 수 없다”며 “소포도 이젠 꼰떼나(컨테이너)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지 않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검색으로 자료수집…주부들도 음식 앱으로 요리 배운다

특히 주민들에게 타치폰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먼저 대학생들은 두꺼운 참고자료에서 해당 자료를 찾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즉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간편하게 자료수집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해당 자료를 찾느라 장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 출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현장 연구사(연구원)나 기술자들의 노력 낭비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주부들도 음식 만들기 앱을 통해서 요리를 배워갈 수 있어서 손전화를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진기로 추억을 남겼던 건 이젠 구식문화가 됐다. 스마트폰 화질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따로 사진기를 구입하려는 주민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가족 간 대화 줄어들어…사진사도 직장 잃는 등 부작용도 상당

물론 편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손전화의 보급 확대로 손해를 보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손전화나 게임기 등 전자기계들로 가족 내 대화도 줄어들고 손전화 통보문(메시지)으로 충분한 의사전달이 되지 않아 상대와의 오해가 생기는 일도 종종 있다”면서 “또 손전화로 사진을 많이 찍게 되면서 사진으로 돈을 벌던 사진사들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고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전화 게임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학부모들이 대신 숙제를 해주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며 “퇴근 후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부 남성들로 가정에서의 다툼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2425 고가임에도 인기…새로운 기종 출시될 듯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타치폰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부(富)의 과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어 가격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도 쏠쏠한 돈벌이 수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새로운 기종의 시장 출시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데일리NK가 파악한 연도별 북한 휴대전화 가격표. 2017년 이전의 북한 손전화의 모델명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폴더, 막대기, 타치(스마트)폰 등으로만 조사됐다는 점을 밝힌다. /자료 출처=데일리NK
북한 물가(10월 14일 확인)는? 쌀 1kg당 평양 5020원, 신의주 5040원, 혜산 5100원이며 옥수수는 1kg당 평양 1250원, 신의주 1200원, 혜산 1300원이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8160원, 신의주 8210원, 혜산8350이며, 1위안당 평양1270원 신의주 1270, 혜산 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4000원, 신의주 14100원, 혜산 15000원에 팔리고 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1300원, 신의주 11430원, 혜산 11700원이며 디젤유는 평양 7600원, 신의주 7620원, 혜산 7700원에 팔리고 있다.


* 편집자 주 :
 그동안 대북 라디오 포맷으로 전해드렸던 ‘강미진의 북한시장 동향’을 기사 형태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이는 관련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드리는 것보다 세계인들에게 북한 시장 관련 동향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 설명해 주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데일리NK는 앞으로 ‘북한시장 동향’ 코너를 통해 시장과 기업소의 변화, 나아가 관련 사회 시스템의 변동을 면밀 추적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까지 독자들에게 상세히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