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트 미국서 잇단 적발”

북한이 제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가 잇따라 미국에서 대규모로 적발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는 최근호에서 북한의 위폐, 마약제조, 재보험사기, 가짜담배 제조 등 일련의 불법행위에 대한 특집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잡지는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위폐가 최근 적발된 것은 지난해 7월 샌프란시스코 세관에 의해 액면가 38만달러 상당의 슈퍼노트가 적발된 사건이라고 전했다.

대만에서 미국으로 배달된 마른해산물 소포꾸러미에서 위폐가 발견된 이 사건으로 메이링천으로 알려진 중국계 인물이 체포됐다.

이에 앞서 2007년 7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거액의 위폐를 진짜 돈으로 `세탁’하던 대만출신 미국인 천츠앙류가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스모킹드래곤’이라는 비밀 작전 끝에 체포된 천츠앙류는 북한을 자주 방문했고, 위폐 조달과 관련해 자신과 북한과의 커넥션을 떠벌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2007년 체포될 때까지 액면가 수백만달러의 위폐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통해 돈세탁했으며, 거액의 위폐를 슬롯머신에 넣은 뒤 조금만 플레이를 하고 나머지 거스름돈을 진짜 돈으로 바꿔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MGM 미라지 카지노에서만 2005년 120만달러, 2006년 180만달러, 2007년 반년간 57만4천달러를 거래했고, 시저 팰리스에서도 2006년 2월부터 다음해 7월까지 200만달러를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잡지는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슈퍼노트의 품질이 너무 좋아 카지노 슬롯머신 기계에 장치된 전자 감식기를 무사 통과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들 경우에서 보듯이 이제는 상당한 양의 슈퍼노트가 미국 내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발견되는 위폐들은 전문가들도 감식하지 못할 만큼 진짜 달러화와 똑같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위폐 제작 등 불법 활동은 김정일의 거액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39호실’에서 한때 일했던 한 탈북자 출신 인사는 북한이 20억달러 상당의 위폐를 찍기에 충분한 특수 종이를 2007년 구입했다고 말했다.

잡지는 지난 수년간 20여곳의 국가에서 마약 밀매나 위폐 등 북한의 불법 활동과 관련된 최소한 50여개의 사건이 적발됐고, 이 때문에 상당수 북한 외교관들이 체포 또는 억류됐다고 전했다.

부시 정부 당시 북한 불법활동적발을 주도했던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자문관은 1990년 이후 북한의 누적 무역적자가 100억달러가 넘는데, 결국 이 같은 현금 부족 사태를 `39호실’의 활동을 통해 매년 5억∼10억달러를 메우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부시 행정부 당시 북한의 불법활동 단속의 영향으로 2004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 소재했던 북한 소유의 골든스타은행이 문을 닫기도 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당시 이 은행은 슈퍼노트 유통을 지원하고 핵물질 구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잡지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