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돌아가는 베이징 정가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의 방중 이틀째인 28일 중국 수도 베이징 정가는 쓰촨(四川)성 대지진의 복구에 총력전을 펴면서도 국빈들과 외국 고위급 외교관들을 맞으면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이날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중국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대만 국민당 우보슝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국-공(국민당-공산당) 영수회담을 갖는다. 우 주석을 단장으로 한 16명의 국민당 대표단은 일거수 일투족이 중국 언론의 관심 대상이어서 이들의 주요 일정 대부분이 국영 방송인 CCTV에 의해 생중계되고 있을 정도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취임을 계기로 양안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베이징 당국의 기대는 우보슝 주석에 대한 국가원수급의 극진한 예우를 비롯해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 언론매체에는 그다지 소개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북핵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간의 북미 회동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이징에서 열리는 김 부상-힐 차관보간의 제2차 북미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베이징 당국은 이 대통령의 방중 첫날에도 바빴다. 후진타오 주석은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출받았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신 대사의 신임장 제정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에 대해 언급했다.

“한미 군사동맹은 역사의 산물”이라며 “시대가 많이 변하고 동북아 각 국의 정황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냉전시대의 소위 군사동맹으로 세계와 각 역내에 닥친 안보문제를 생각하고 다루고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통상 제네바나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북미회동이 하필이면 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시기에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또 중국 외교부의 대변인이 자국을 방문한 외국 원수의 면전과도 같은 자리에서 한미동맹 문제를 이례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은 몇가지 측면에서 곰곰히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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