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 면면 보니‥당.군 실세 `총출동’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외자유치와 북중경협을 위해 국방위원회와 노동당, 지방의 당 책임자들까지 총출동한 듯한 모양새였다.


군부에서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과 현철해.리명수 국방위 국장이, 노동당에서는 최태복.김기남 비서, 장성택 당 행정부장,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에다, 대중 외교 전담인 김영일 당 국제부장, 중국통이자 대남사업 책임자인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이 수행했다.


또 북한의 `대미 외교 총수’라고 할 수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지방에서 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와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까지 따라갔다.


북한 군부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영춘 부장은 2000년 군 총참모장 시절부터 이번까지 김 위원장의 5차례 방중 가운데 앞선 4차례를 모두 수행한, 군부내에서 유일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의 막중한 신임을 받고 있는데다 북한 군부의 대표적인 ‘중국통’이어서, 북중 관계에서 군사협력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에는 특히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영춘의 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북한 군부의 실권자인 그가 직접 북한군의 무관함을 중국측에 주장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군부 인물인 현철해 국장은 2001년에 이어 두번째, 리명수 국장은 처음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다.


현 국장은 2004년 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 직책을 갖고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앞서 김정은.정철 형제와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왕자 군교육’을 맡기도 했었다.


가장 눈여겨볼 인사는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을 곁에서 보좌하고 있는 장성택 부장이다.


장 부장은 김 위원장 다음의 북한 권부 실세이자, 2008년 김 위원장의 와병 이후 지근거리에서 국정 운영을 보좌하면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신의주특구 개발을 주도했다가 중국 지도부의 눈밖에 났으나 2006년 3월 직접 중국에 건너가 그쪽 지도부와 관계를 다시 돈독히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성택은 작년 5월 김정은 후계자 내정 사실을 통보하기 위해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가 중국 지도부를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장 부장은 특히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국방위 위원인 주규창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처음 수행한 것도 국방위 주축의 외자유치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방위 외교 참사를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양건 부장은 올해 외자유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돼 중국의 대북 투자유치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방중 수행과정에서 북중간 경제협력문제를 집중 보좌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2000년과 2001년에 이번까지 세번째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다.


특히 김 부장은 통일전선부장으로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중기간 현 남북관계 상황을 중국측에 설명하는 역할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과 대미 외교를 이끌고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수행한 것은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간에 6자회담에 관한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2000년을 제외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을 모두 수행한 인물로 북핵과 북미외교의 산증인이자 북한 외교의 `제갈공명’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중국과 핵문제를 논의하더라도 미국과 관계를 떠나선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강 부상의 수행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영일 당 국제부장은 북중 외교, 특히 북중간 정상외교를 전담하고 있는 인물로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방중에 앞서 사전 답사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을 처음 수행한 최태복 비서는 현재 노동당 내에서 국제 및 과학 분야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최근 `최첨단’을 외치며 과학기술 발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분위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처음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기남 비서는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의 선전선동을 총괄하는 인물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중 접경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평해(평안북도).태종수(함경남도) 두 당 책임비서가 수행한 것은 이번 방중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세계적 연.아연 생산기지인 검덕광업연합기업소가 있는 함경남도는 북한 ‘지하자원의 보고’이고, 북중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분야가 광물자원 개발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또 작년부터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함남 단천지구의 단천항을 현대화하는데 나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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