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방문한 김정은, 주민생활 개선에 나서라

지난달 큰물피해를 입은 나선시에 대한 복구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나선시를 찾아가 당 창건 기념일 전까지 복구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큰물피해가 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김정은이 이렇게 직접 현지까지 찾아가며 복구를 지시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때문에 군대와 나선시 주민들 모두가 쪽잠을 자며 복구사업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건 간부들 역시 현지에서 먹고 자며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점입니다. 김정은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가차 없이 숙청당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김정은의 이번 나선시 방문은 잘한 일입니다. 북한 현실에서 김정은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큰물피해 복구는 세월아 네월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의 의도는 뻔합니다. 당 창건 70돐을 앞두고 자신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민생활에 무관심했던 김정일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이려는 속심도 있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이런 모습을 보이길 바랍니다.


문제는 김정은의 현실성 없는 지시로 인민들만 죽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김정은의 입장에서야 말로만 빨리 복구하라는 지시만 하면 됩니다. 그럼 복구에 필요한 자금이나 장비를 지원해줘야 할 게 아닙니까? 그냥 무조건 빨리 하라고만 하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힘으로만 복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꿎은 인민들만 생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선시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모든 일이 다 이런 식으로 처리가 되니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부르고 주민들은 노예처럼 산다고 한탄하는 겁니다.


김정은은 이번 큰물피해가 나자 한지에 나앉은 수재민들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나선시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정말로 그랬을까 싶지만 사실이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모든 걸 인민들한테 떠넘기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쓸데없는 행사에 동원되는 장비와 인력, 자금을 큰물피해 복구와 수재민들의 생활보장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인민들한테 모든 걸 떠넘길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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