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인력 의존…중장비 없어 삽·호미·질통으로

▲ 수해복구에 나선 북한주민들

이번 북한의 수해는 1967년 평양 대홍수보다 더 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어떻게 수해복구를 할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시기여서 북한이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당·군·민을 총동원하고 있다. 내각, 중앙기관 등 각급 기관들은 ‘큰물피해복구지휘부’를 조직, 복구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수해복구에 당과 내각 산하 국토환경보호부로 ‘큰물피해복구지휘부’를 조직했다. 산하기관인 산림경영소, 강 하천 관리소, 도로시설대, 도시경영사업소, 국토감독대의 감독들이 현장에 파견돼 주민들의 복구작업을 지휘해왔다.

수해 지역의 공장 기업소들은 모두 문을 닫고, 대학생, 중학생들까지 빠짐없이 동원시킨다. 기본 복구장비인 굴삭기와 포크레인, 운수수단 등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삽과 호미, 질통 등 재래식 도구에 의존한다.

조선중앙TV는 15일 평안남도 북창군, 양덕군의 주민들이 끊어진 도로를 복구하기 위해 삽과 질통을 지고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편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들에서 인민군 군인들이 도로보수작업에 나선 모습이 중앙TV에 방영되었다. 평양시 수해복구에는 주변의 방어사령부, 평양고사포사령부 위수군대들과 공병국, 도로국 등을 투입하기도 한다.

홍수에 밀려온 토사 등짐으로 날라

북한은 수해복구를 사회적 운동으로 벌인다. 공장별, 인민반별로 무너진 제방과 강둑을 분담하고 오직 인력에 의거해 돌을 날라다 채워 넣는다. 끊어진 도로의 노반을 다시 쌓고 콘크리트로 다져 길을 만든다. 그러나 복구작업의 수준과 견고성을 보장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평양-원산, 평양-개성, 평양-향산을 잇는 고속도로와 도와 도를 연결하는 일부 기본 국도만이 아스팔트 포장이고, 도와 군, 군과 군을 연결하는 국도들은 거의 비포장 토사도로이므로 이번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피해지역과 같이 광범한 지역이 물에 잠겨 밀려온 감탕(뻘)과 토사를 쳐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5년 신의주 지방에 내린 홍수피해 복구를 위해 동원되었던 신의주의 모대학 출신 탈북자는 “마전중학교 교실 안에 감탕(뻘)이 30~40cm나 쌓여 그것을 쳐내기가 엄청 어려웠다. 물이 질퍽한 무거운 감탕을 등짐으로 날라다 버렸다. 밀가루 수제비 한그릇씩 먹고 일하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수해복구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식량부족이다. 지금 철길과 도로 등 기본 운송통로가 끊어졌기 때문에 주민들은 자기지역에 있는 곡물에 의거해야 한다. 8월 현재 나올 수 있는 곡물은 감자 외에 특별히 없다. 농촌에서는 여물지 않은 옥수수로 끼니를 때운다고 해도 도시에서는 복구기간 먹을 식량이 턱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