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으로 다진 남북 노동계 화합

경남 창원시에서 진행 중인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5.1절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노동계 대표단이 30일 빗줄기가 쏟아지는 그라운드에서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남북 양측의 축구 선수단은 이날 저녁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등 대회 참가단체 관계자 1천명 가량이 관람하는 가운데 펼쳐진 이 경기에서 양측은 전후반 90분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굵은 비로 경기장은 모두 젖어있었으나 관중석은 양측 응원단이 내뿜는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찼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영호남 지역 사업장 소속 근로자로 구성된 남측 선수단과 조선철도로동자축구단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북측 선수단은 각자 상대방의 전력을 탐색하느라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후 10분여 간 소극적인 플레이를 벌였다.

그러나 전반 11분 북측의 스트라이커 채두영이 이 경기 첫 슈팅을 왼발로 날리면서 경기는 열기를 더하기 시작했다.

개인기와 스피드를 적극 활용한 북측과 체력과 조직력에서 우위를 나타낸 남측 간 경기는 후반 42분 북측의 왼쪽 미드필더 박철룡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그물을 가르며 북측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뒤 양측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그라운드를 돌며 성원을 보내준 관중에 답례했으며 경기복 상의를 서로 바꿔 입으며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앞서 원형국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충복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원 20여명은 이날 낮 3.15 국립묘지를 방문했다.

3.15 의거탑에 헌화한 뒤 묵념한 북측 대표단은 3.15 의거 당시 숨진 김주열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남북 노동자 상봉 모임’과 3.15 국립묘지 참배, 축구대회 등의 일정을 마친 양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의 숙소인 창원호텔로 자리를 이동, 경남지역 지방자치 단체가 주최한 만찬행사에 참가했다.

제117주년 노동절인 다음달 1일 북측 대표단은 경남 양산의 ‘노동운동 열사묘역’을 방문하고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5.1절 행사에도 참가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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