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솔티 “김정일, 北주민 고통 신경 안써”

제9회 서울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수전 솔티(49)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은 2일 “상을 받게 돼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번 수상의 공을 탈북자들에게 돌리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솔티 회장은 한국에서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끊다가 워싱턴 시각으로 밤 늦게 휴대전화를 받았다. 그는 들뜬 목소리로 “정말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면서 “아마 탈북자 친구들도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티 회장은 간단한 질문을 하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처음에는 “성명을 보내줄테니 보시라”고 했다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언제 그랬냐는 듯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탈북자 실태에 관해 `열변’을 토했다.

다음은 솔티 회장과의 전화통화 인터뷰 내용.

–소감을 말해 달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I’m speechless). 이 같이 훌륭한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탈북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아마 그들도 무척 좋아할 거다. 서울평화상은 나를 계속 진전시키는(keep going) 힘이 될 것이다. 다음달 서울에 가서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민주, 공화당 모두 정강정책에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주 훌륭한(great) 일이다. 차기 정부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한의 인권신장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다. 사실 조지 부시 행정부도 우리와 관계가 매우 좋았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탈북자 조진혜씨,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 등을 적극적으로 만나주고, 북한자유주간에는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앞으로 계획은.

▲이번 서울평화상 수상이 나에게는 계속 진전시키는 힘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계속 북한의 인권과 탈북자 문제를 위해 싸우겠다. 북한의 인권을 우선시하는게 북한은 물론 남한,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이해와도 직결되는 일이다. 따라서 미 행정부는 이 문제에 도덕적인 책임을 갖고 임할 필요가 있다. 나는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 보다 핵문제가 중심적으로 다뤄지는데는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북한 주민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고, 사실상 기아에 의한 `홀로코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6자회담에서 핵문제 이상으로 인권문제가 다뤄져야 한다.

–북한 김정일 정권에 대한 평가는.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정일은 북한주민의 고통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르완다 또는 다르푸르의 참상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북한은 기아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다. 김정일은 국제사법재판소 앞에 나가 재판을 받아야 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

–한국의 대북 정책은 어떤가.

▲일단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탈북자 문제를 언급했다. 한국도 북한 인권문제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그러나 종전에는 `햇볕정책’ 등으로 한국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침묵했던 게 사실이다. 나는 탈북자들로부터 비정부기구(NGO)가 지원한 식량이 북한에 도착하자 마자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북한관리들에 의해 압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북식량 지원에는 일정한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리는 식량이 북한주민들에게 돌아가는지 확인해야만 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