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北주민 “환영! 온가보”

“환영! 온가보, 환영! 온가보, 환영! 온가보”
중국 총리로서는 18년만에 평양을 찾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동원한 수십만 평양시민은 연도에 늘어서 ‘환영, 온가보’를 연호했다.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4일 오후 5시께 원 총리의 차량 행렬을 보고 연호하는 상황을 녹음 방송한 데 이어 조선중앙TV는 오후 6시30분께 원 총리에 대한 평양 공항 및 연도 환영 행사를 녹화 방영했다.

중앙TV에 따르면 평양 순안공항에선 직접 영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 총리와 환영의 포옹을 나눴다.

김 위원장 외에도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북미외교의 수장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의 당.군.정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북한에 주재하는 중국인들도 출영했다.

‘꽃 파는 처녀’로 유명한 북한 최고의 여배우인 인민배우 홍영희가 한복 차림으로 원 총리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원 총리는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김영일 총리와 함께 북한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양국 총리를 함께 태운 승용차 행렬이 공항을 빠져나와 거리로 들어서자 수 십만의 평양시민들이 꽃다발을 흔들면서 “환영! 친선! 환영! 온가보”, “만세”를 연호하며 원 총리를 환영했고 거리에는 ‘조중 양국 우호 만세’라는 글귀의 플래카드가 내걸린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순안공항을 출발한 원 총리는 연못동→장산 사거리→룡흥 사거리→북.중 우의탑→개선문→칠성문 거리→창전 사거리→보통문 거리→전승광장→4.25문화회관→금성거리로 이어지는 카퍼레이드 도중 3차례 차량에서 내려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첫 환영행사는 연못동에서 벌어진 예술인들의 환영식.

중앙TV는 “두 나라 민족의상을 한 취주악대가 연주하는 두 나라 음악에 맞춰 부채춤과 댕기춤을 펼쳐보이며 중국 인민에 대한 우리 인민의 친선의 정을 더욱 뜨겁게 펼쳐보였다”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특히 이곳에서부터 리무진에서 무개차로 옮겨타고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손을 들어 답례했다.

두 번째는 개선문에서 이뤄진 조선소년단 환영행사.

김성일소년단 위원장의 환영인사에 이어 여자 소년단원이 이를 통역하고 다른 남녀 소년단원이 꽃다발과 함께 ‘붉은 머플러’를 원 총리의 목에 매주었다.

중앙방송은 “학생소년들은 학생 취주악대가 울리는 환영곡에 맞춰 두 나라 깃발을 흔들고 다채로운 춤율동을 펼치면서 온가보 동지와 그 일행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전했다.

환영행사의 마무리는 북한군이 맡았다.

남녀 군인들이 전승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장령과 여성군인”이 무개차에서 내린 원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꽃다발을 건넸다.

중앙방송은 “그들 속에는 지난 조국해방전쟁 시기 중국인민지원군과 함께 한 전호에서 피 흘리며 싸워온 전쟁노병들도 있으며 문화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승광장 행사를 마친 원 총리는 다시 무개차에서 리무진으로 바꿔 타고 4.25문화회관 앞과 금성거리를 지나 숙소를 향했다.

녹화중계는 여기서 끝났지만 금성거리에서 백화원영빈관이 멀지 않기 때문에 원 총리는 북한을 찾는 외국의 정상급 인사용 백화원영빈관을 숙소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원 총리를 위해 마련한 카 퍼레이드 코스는 항공편으로 평양을 찾는 정상급 외빈을 위한 것으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방북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유사한 코스를 거쳤으며 연도에는 역시 수십만의 평양시민이 나왔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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