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톤 러시아 쌀, 청진·나진항 통해 북으로 유입”

북한 전역에서 시장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함경북도와  양강도 시장의 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쌀 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춘궁기(春窮期)’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곡물이 대량 유입돼 오히려 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온성군에서 쌀(1kg)이 3월 초에만 하더라도 5000원선이었지만, 최근에는 800원이 떨어진 4200원에 거래된다”고 했고 양강도 소식통도 “혜산 시장에서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최근에는 4000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주민들의 쌀 수요가 증가하는 4월에 북한 당국의 국경통제 강화로 밀수 등이 어려워져 쌀 가격 상승이 예상됐지만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쌀이 수입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금 로씨야(러시아)에서 만 톤 이상의 배가 청진이나 나진항을 통해 밀이나 쌀을 싣고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런 곡식들이 군대에 먼저 가고, 뒤로 빼돌려져서 시장으로도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올해 조(북한)·중 친선보다도 조·로 친선을 많이 강조하고 양 나라 간 교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또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노동자들을 많이 보내고 있고, 연유(燃油)나 곡식도 (북한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강도, 함북 외에 다른 지역에서의 쌀값 변동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데일리NK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4월 중순 현재 평양과 평안북도 신의주 시장에서의 쌀 1kg 가격은 5000원 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국경지역에 유입된 쌀이 내륙 지역으로 운반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 아직 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쌀 수송을 한다고는 하지만, 전력난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서 “최근 보따리 장사꾼들에 대한 당국의 단속도 내륙으로의 쌀 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고 있지만, 금방 가격이 비슷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월 혜산 시장에서의 1달러당 환율은 8200~8400원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화사용 금지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환율 변화는 크지 않다”면서 “무역 일꾼들뿐만 아니라 일반 장사꾼들까지 당당히 위안화 등 외화를 쓰고 있어 이제는 외화 부분에서의 위(당국)의 조치가 소용없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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