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님 팔 잘리면 안 돼…사진 삭제하라우”

북한이 뉴욕 필하모닉 평양공연 취재를 위해 동행한 해외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양관광이 뒷말을 낳고 있다.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은 27일 북한당국이 제공한 해외 언론인들의 평양 관광은 ‘감시관광’이었다고 비꼰 것.

이 신문은 언론인들이 인민대학습당과 평양지하철, 만수대 등을 둘러보는 동안 현지 안내원(minder)들로서는 밀착감시를 당했다며, 그 만큼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언론인들이 노동자 교육과 대학생용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 방문때 컴퓨터실에는 말쑥하게 차려입은 채 수십 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나 오가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방문 계획에 없던 방에 들어섰을 때 최소 한 곳은 난방이 되지 않아 곧 안내원들로부터 쫓겨 나왔다며 많은 공공건물들 내부는 추웠다고 전했다.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 밑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방문객이 만수대 광장에 우뚝 서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문제가 됐던 것. 이유는 북측 안내원이 ‘사진에 김일성의 팔이 잘려나갔다’며 ‘이는 금기사항’이라면서 돌연 디지털카메라에서 문제의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양지하철을 방문했을 때 전자공학도라고 밝힌 리명섭(23)씨는 개인 생활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으며, 그 때 통역이 끼어들어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가 우리 삶을 돌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뉴욕필 공연에 박수갈채가 북한이 태도를 바꾸려는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북한인들의 ‘정서(hearts)’는 얻었지만 ‘정신(minds)’까지 얻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례 없이 90분간의 전체 공연이 한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다음날 로동신문에는 관련 기사가 4면에 간단하게 처리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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