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정부, 국경없는 의사회 직원 연쇄 검거 파문

수단 정부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 직원 1명을 30일 검거한 데 이어 31일에도 1명을 체포함에 따라 국제 인권단체가 이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는 등 이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 MSF의 다르푸르 지역 책임자로 일하는 빈센트 후트씨가 31일 오전 체포됐으며 수도 하르툼으로 압송되고 있다고 네덜란드 MSF 대변인이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앞서 30일엔 네덜란드 MSF의 수단 지역 책임자 폴 포먼이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포먼은 허위정보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수단 검찰은 그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출국하지 못하도록 했다.

수단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발간된 MSF 보고서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MSF는 당시 보고서에서 MSF 의료진이 지난 4개월 반동안 500명의 여성이 성폭행 당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피해자의 80%는 정부가 지원하는 민병대 군인 등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단 정부는 그러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수단 검찰은 실제로 그같은 범죄가 발생했다면 범인은 체포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지만 포먼씨는 이를 입증할 의료기록 등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MSF측은 그러나 문제의 보고내용이 사실이라는데 확신하고 있지만 성폭행 정보가 의료진과 환자간의 관계에 의해 제공된 것인 만큼 환자 보호 차원에서 증거를 제출할 수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BBC 인터넷판은 수단 정부의 이번 조치는 서구에서 제기된 수단에 대한 일련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단 정부는 다르푸르에서 양민 학살 등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비난받는 아랍계 잔자위드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해왔으며 또한 국제인권단체 등에 의해 보고된 것처럼 성폭행 등 현지 피해상황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수단 정부는 또 인권단체 직원들이 다르푸르 인권유린 상황을 유엔에 보고해 결과적으로 유엔이 다르푸르 전범 51명의 명단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는 데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이 51명엔 수단 정부 관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단 정부는 다르푸르 전범 문제가 ICC로 회부되는 것에 대해 극력 반대해왔다.

한편 루이스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HR)은 성명을 통해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수단 정부는 인권단체 종사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먼라이츠워치’ 아프리카 책임자인 피터 타키람부데도 성명을 내고 “집들을 불태우고 여성들을 공격한 사람들을 체포하지 않고 인도주의적 지원단체 종사자들을 검거하는 것은 매우 통탄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MSF 본부는 두명의 고위 직원이 잇따라 검거됨에 따라 다르푸르에서의 봉사활동 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