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뇌물로 건설한 메기공장서 인민애 선전한 김정은”



▲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순천메기공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진행 : 2017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핵·미사일 발사로 대북제재를 자처하면서 인민경제를 어렵게 한 김정은이 연말을 맞아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김정은 치적 쌓기 선전을 위해 주민들은 노력동원에 강제 동원돼야 했고 특히 이 과정에서 수감자들을 이용한 충성자금이 쓰였다고 합니다. 설송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설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올해는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특히 ‘핵무력 완성’을 고집하는 김정은 때문에 3월 춘궁기(春窮期)부터 북한 주민들은 생계 전선에 나서야 했죠. 하지만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경제 분야 시찰을 수십 차례 전하면서 민생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연말을 앞둔 11월에만 해도 김정은은 평안남도 덕천시 ‘승리 자동차연합기업소’, ‘순천시 메기공장’을 찾았습니다. 또 지난 12월 6일,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 ‘인민들에게 덕을 주는 공장’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내부 주민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내부 소식통들은 “덕은 고사하고, 원수님을 모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최소 3년 동안 볶이고 세부담만 늘어난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순천시 메기공장 사례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김정은의 치적 선전의 허위성으로 가중되는 주민들의 세부담, 그리고 간부들의 ‘충성심’에 가려진 내막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진행 : 김정은이 순천메기공장을 방문했을 때 살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냉동된 물고기도 가득하던데요,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개인적으로도 놀랐습니다. 11월 28일 노동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김정은의 순천메기공장 방문을 전했는데, 팔뚝만한 메기들이 실내 못에 가득했고 냉동 메기들도 높이 쌓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십시오. 메기는 1년에 10~20cm, 2년에 20~40cm 자라거든요. 기술개발로 일 년 30cm 전후의 상품으로 양성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북한 매체의 설명을 보면 “지난 10월 메기공장 조업식을 진행하고 생산에 들어갔다”고 하거든요. 어떻게 조업식 한 달 만에 김정은이 도(道) 안의 주민들과 탄부들에게 메기를 공급하도록 은정을 베풀었을까요. 이렇게 선전 효과를 위해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을 전달하다보면 주민들이 매체 자체를 비웃습니다.

진행 : 그렇다면 그 많은 메기를 어디서 확보한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 평안남도 소식통은 “1호행사(김정은이 참여하는 행사)가 일 년 전부터 예견됐는지 도 안의 양어사업소들은 당(黨) 조직의 지시로 강, 호수에서 메기를 잡아들였으며 타 지역에서 사들이느라 고생했다”며 “냉동메기는 수입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은이)현지 지도할 때 그렇게 많은 냉동메기는 도 안에서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메기공장은 순천시 여맹원들이 5년 전부터 강제 동원돼서 건설됐다고 합니다. 

진행 : 5년 동안 가두 여성(가정주부)들을 동원해서 건설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적절한 보수도 챙겨주지 않았다는 거죠?   

기자 : 보수는 당연히 없죠. 강제 동원된 건데요. 착공식은 2012년 10월경 했다고 합니다. 시내 중심에서 20리(里, 약 8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 없는 여성들은 한 시간 동안 걸어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곤 차디찬 물이 질펀한 논밭을 파고 기초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여맹원들이 동원에 불참할 경우 하루에 5천원을 내야 했는데요. 돈벌이가 괜찮은 여성들은 큰돈을 한 번에 내고 시장에서 돈벌이를 했지만요. 대부분 여성들은 저녁이 되어서야 장사를 할 수 있어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또한 건설 부지를 둘러싼 논란도 상당했는데요. 벼농사가 잘 되던 평리벌이 건설부지로 지정된 겁니다. 이에 주민들은 “쌀농사가 우선인데, 메기공장은 뭐 하는 것이냐, (주민들)우리 입에는 한 마리도 오지 않는데 원수님(김정은) 업적 쌓기에 농작지만 없어진다”고 수군거렸다고 합니다.

진행 : 주민들은 동원만 되고 정작 혜택은 다른 사람이 받는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북한 당국은 향후 메기를 주로 누구에게 공급해줄 것 같나요?

기자 : 소식통에 의하면 순천시 비행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합니다. 순천시에는 평리비행장, 초평비행장이 있습니다. 이 비행장은 평양시를 방어하는 공군기지인데요. 북한 공군의 최정예 비행연대, 대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역으로 보면 순천 메기공장은 김정은 체제 안전기지를 위한 후방공급 시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순천시는 대동강 중류에 자리 잡고 있어 중앙당 간부용 물고기를 전문 생산하는 8호 양어사업소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행 : 건설 자금도 만만치 않게 들었을 것 같은데요. 자금 마련은 어떻게 했을까요?

기자 : 주택 한 채 짓는데도 수천달러가 필수인데, 1호행사가 예견되는 건설은 수십만 달러 소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메기공장을 취재하면서 놀랐는데요. 건설 자금을 노동단련대로부터 확보했다는 겁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순천시 단련대는 남자 150명, 여자 100명 정도 수감자를 수용하고 있는데요. 수감자 중 60% 정도가 마약 생산과 유통에 관련됐다 잡힌 사람들이고, 대부분 돈주(신흥부유층)들입니다. 마약 근절 방침으로 법적 처리받자면 최소 교화소 5년이겠지만 뇌물로 노동단련대로 들어갔는데, 여기서 노동단련대는 이들에게 뇌물을 받고 병보석 처리하면서 달러를 확보하는 것이죠.

순천시 사법기관은 마약 관련자들을 잡아들이고 풀어주기를 반복하면서 충성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진행 : 김정은은 지속적으로 부정축재 척결도 외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일단 북한에서 충성자금과 부정축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순천시 노동단련대를 담당한 시 보안서 지도원이 뇌물방석에 앉기는 했지만, 그대로 꿀꺽하면 부정축재 척결 방침에 따라 3년 안에 출당 철직되거든요.

때문에 교묘히 머리를 씁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깡판(노동단련대) 지도원은 하루 들어오는 뇌물만 천 달러 넘어도 그걸 혼자 먹지 않는다”며 “노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순천시 당 위원장에게 메기공장 건설 자금으로 수만 달러를 바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이렇게 건설된 메기공장에 김정은 모심행사가 진행되었으니 시 당 위원장은 물론 노동단련대 지도원에게도 감사표창이 따를 것”이라면서 “1호행사나 선전용 자금이 필요할수록 수감자로부터 자금을 확보하는 행태가 극성을 부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순천시에서는 목장, 양계장, 양어장 등이 새로 건설됐다고 하는데요. 건설노력도 수감자들이고 운영자금도 수감자들이 바친 달러뇌물이라는 것이 주목됩니다. 생산된 고기, 알(계란)은 김정은의 인민사랑으로 포장돼서 탄부들에게 공급하기도, 또한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