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티 “北 독재정권 미필적고의로 300만 아사”

▲ 서울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8일 숭실대에서 강연회를 가진 수잔솔티 여사. ⓒ데일리NK

“수단의 다르푸르에서 30만이 죽었다고 전 세계가 난리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300만 명이 독재정권의 미필적고의로 아사했다.”

수잔 숄티 미국 디펜스포럼 회장은 8일 숭실대에서 열린 서울평화상 수상기념 강연에서 “버마는 2005년 이후 국제적십자사의 자국 수용소 방문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북한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국제적십자사의 인권조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숄티 회장은 “지금 세계 한곳에서는 사람들이 자유와 민주, 인권을 향유하고 있으나 다른 한곳에선 자국 국민들을 노예로 만든 나라들이 존재한다”며 “이 두 세력의 싸움은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빛과 희망이 넘치지만 북한은 독재자에 의해 인민들이 바깥세상과 고립되고 잔혹한 인권탄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숄티 회장은 북한인권운동 초창기 겪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북한인권이 전 세계 인류가 함께 나서야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전 LA의 시몬 위젠탈 센터에 탈북 여성 3명을 초청해 증언을 들은 적이 있다”며“이들은 중국에서 탈북 여성을 상대로 일어나는 인신매매와 북한의 공개처형 등 인권말살에 대해 증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증언을 마치고 장내가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을 때 한 노파가 이들에게 다가가 자신은 당신들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그 여성은 17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온 가족을 가스실에서 잃고 혼자 살아남아 고문과 강제노역을 당한 유대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성은 2차 대전 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이민당국이 국적을 묻자 ‘나의 국적은 인류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같이 말한 숄티 회장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북한의 인권말살은 똑같이 반인류 범죄”라고 강조했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탈북자들과 더 협조하겠다고 밝힌 숄티 회장은 “우리에게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있는데 이는 바로 탈북자들”이라며 “탈북자들은 김정일 정권의 실체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이 개혁.개방 해야 하는 필요성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6자회담에서 인권문제를 부차적인 이슈로 돌려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선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북한인권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민주당에선 조셉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북한인권법 제정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지 북한인권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정부에서 추진하기로 한 몽골, 태국 등 제3국 탈북자 수용시설 건설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탈북자들이 최종적으로 어느 한 지역에 정착하는 것”이라며 “(제3국 수용시설 건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숄티는 “12월 초에 한국과 미국 정부를 상대로 탈북자 보호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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