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등 “개성공단 임금 투명하게 쓰여”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송용등(66) 고려상업합영회사 이사장은 7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투명하게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무역회사 `로바나무역’을 운영하는 송 이사장은 이날 서울 서교동 로바나코리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측 근로자가 받는 임금의 대부분은 고려상업합영회사에서 판매하는 생필품을 사는데 쓰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1월 북측 송악산무역회사와 51대 49의 비율로 고려상업합영회사를 세운 이 이사장은 “한국 언론에서 개성공단 임금의 사용처와 관련해 보도되는 내용이 너무 사실과 달라 답답했다”면서 이번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송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어떤 계기로 북한과 일하게 됐나.

▲ 1987년 처음으로 북한에 들어가 수산물 가공 수출 사업을 5년간 했다. 당시 구 소련과 베트남,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와 사업을 했는데 2003년 호주에 북한 대사관이 생기면서 북한 대사가 나에게 ‘개성에 어려운 일이 있는데 해결해 달라’며 북측 근로자에 생필품을 파는 합영회사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이 일을 개성시 자체적으로 했는데 인원이 늘어나면서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 이후 2004년 2월에 개성에 들어가 개성시 인사들과 협의하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일을 하게 됐다. 사업 승인은 2005년 1월 났는데 이후 약속한대로 제대로 이행하는 지를 북측 관리들이 검토한 뒤 작년 6월에 정식으로 영업허가증을 발급해줬다.

— 임금 흐름을 자세하게 밝힌 이유는.

▲ 한국에 들어와 신문에서 개성공단 임금이 노동당에 들어간다는 보도를 봤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사실과 너무 달라 답답했다. 그래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 북한에 대해 애정은 갖지 못하더라도 정확한 사실을 이해하는 노력은 해야한다.

— 논란이 상당기간 지속됐는데 이제야 밝힌 이유는.

▲ 신문을 본 게 계기가 돼 이렇게 얘기하게 됐지, 사실 개성공단 임금이 논란이 되는 지를 자세히 몰랐다. 북측에도 이런 논란이 있으니 해명해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여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별로 못봤다.

— 북측에 이런 내용을 공개한다고 알렸나.

▲ 전혀 그렇지 않다. 내 나름대로 판단해 공개한 것이다. 이 일로 북측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옳은 일을 하는데 불이익이 있다면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다.

— 임금이 북측 근로자들에게 쓰인다고 확신하나.

▲ 북측 근로자가 받는 임금의 대부분은 고려상업합영회사에서 판매하는 생필품을 사는데 쓰인다.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지불되는 임금은 투명하게 쓰이고 있다. 개성시에 건네지는 세금도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을 위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통일부가 실태를 파악할 수는 없었나.

▲ 그 점이 나도 이해가 안간다.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만 물어봐도 한국계 호주인이 생필품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개성공단과 관련한 논란을 해명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고 지금까지 통일부가 몰랐다는게 신기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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