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햇볕정책 지지 일관된 신념”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12일 “햇볕정책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시절부터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던 것으로 갑작스런 옹호가 아니다”며 ‘일관된 신념’임을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동아일보 김학준 발행인에게’라는 공개편지 형식의 글에서 “귀 신문의 지난 10일자 사설은 ‘손 전 지사가 갑자기 햇볕정책을 옹호하고 나선 것이 여론 지지도가 뒤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안간힘’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저의 진의를 왜곡하고 발언의 취지를 폄훼하는 것으로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6자회담이 타결될 경우 주변국들이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에 들어서고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논의가 본격화 될 때를 대비해 우리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며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북한 경제개발의 주도권은 다른 나라로 넘어갈 수 있는 만큼 이 시점에서 햇볕정책은 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계승.발전시켜야 할 정책”이라고 재차 대북 포용정책론을 피력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예민한 대선정국에서 주자간 정책논전에 끼어들어 편파적으로 시비하는 것이 과연 언론의 역할인지 의문을 버릴 수 없다”며 “이 사설에 대해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이같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진 이유는 결국 시대에 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냉전수구세력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선진화 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는 “서민주택은 주택복지적 관점에, 일반주택은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며 “서민주택이나 공공택지에 대한 아파트에 대해서는 원가공개를 하고, 나머지는 타워팰리스가 10억이 됐건 뭐건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이같은 대북.경제 정책 방향이 개혁적 이미지로 작용해 ‘한나라당 후보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 그는 “지금 한나라당 예비주자 세사람이 합치면 지지율이 70%를 넘어서고 있지만 그대로 가겠느냐”며 “아슬아슬하게 지금처럼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지난 두번 선거에서 실패했으며, 나는 한나라당은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춘천을 방문, 강원일보사 부설 미래전략 연구소 초청 특강을 한 뒤 오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본부를 방문해 격려하고 저녁에는 강릉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지지 모임 ‘강원미래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강연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