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햇볕’ 공통분모 연대 가시화

‘DJ 햇볕정책 계승’을 내세워 연일 여권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통일 대통령’을 꿈꾸는 정동영 열린당 전 의장이 만났다.

22일 정 전 의장의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단연 손 전 지사의 출판기념회 축사 내용이었다. 손 전 지사가 출판기념회 자리를 찾자 정 전 의장이 가장 먼저 악수를 청했다.

손 전 지사의 출판기념회 참석은 그동안 정 전 의장이 그에 대해 여러 차례 구애를 보낸 것에 대한 답례 차원도 있다. 한편에서는 여권 내 세력이 일천한 손 전 지사가 정 전 의장의 세력을 흡수해 범여권 대선 주자로서 자리를 굳히려는 첫 발걸음으로 보기도 한다.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손 전 지사에 대한 여권의 관심도 뜨겁다. 정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친노 세력 등을 제외한 김근태 전 의장,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한명숙 전 총리, 임종석 의원 등 다수의 정치인이 참석해 손 전 지사의 발언을 경청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햇볕정책을 교집합으로 ‘정-손’ 연대가 본격화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에 의해 한 동안 ‘손학규’가 연호되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은 “통합의 기득권을 버리고 과거세력, 기득권 세력 부활을 저지하는데 힘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라는 두 개의 주춧돌 위에 새로운 정치세력이라는 주춧돌을 더할 때 평화, 민주, 개혁 세력의 통합의 정부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도 축사를 통해 “파리까지 기찻길을 열어놓고 철의 실크로드를 열겠다는 정 장관은 원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며 “큰 꿈, 큰 통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껏 치켜 세웠다.

그는 “세계가 한반도 평화의 길로 가는데 우리가 가로막고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평화의 길로 가는 정권을 반드시 창출하자. ‘평화가 돈이다’고 하는 것을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정-손’ 연대는 기정사실로 해석한다. 단지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다. 정 전 의장 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고 ‘제 3지대 세력화’를 추구하고 있는 손 전 지사 측은 9월을 전후로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장측은 “사분오열된 범여권 통합논의의 구심점을 찾고 수구보수세력과 대치전선을 분명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행사를 계기로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가 공감대를 넓혀간다면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손 전 지사 측은 “축하해주러 가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선진평화연대를 위한 인물대장정에 있어 정치인 중에서도 새 정치의 흐름을 끌고 갈 수 있는 분은 언제나 환영”이라며 시기의 문제만 남았을 뿐 양측의 연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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