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는 北외무상 애처로워”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미국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한반도 전쟁이 터질 경우 미국과 한국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4일 보도했다.

제네바 군축회의에 처음 참석한 리 외무상이 “미국의 핵 위협 때문에 북한은 핵억제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 우리는 미국을 억제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선제타격도 가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위협했다고 VOA는 전했다.

리 외무상은 또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무기로 북한을 위협하던 시대는 지났으며 북한의 대응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한국전역에서 시작된 올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도발적 성격이 강하다”고 항변했다.

리 외무상은 이후 진행된 유엔 인권위 기조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 관련 “(북한) 인권실상과 관련해 적대세력이 관심을 두는 것은 오직 죄를 짓고 부모 처자 마저 버리고 도주한 ‘탈북자’라는 인간쓰레기들뿐”이라며 “최근 (북한인권) 조사보고서의 기초가 됐던 핵심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돼 유엔 인권이사회의 반공화국 인권결의들의 허위성이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또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거짓 증언에 기초했던 판결은 무효화되는 법”이라며 “조사보고서에 또 다른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다고 하지만 그 어느 나라 법정에서도 익명의 증언은 증거로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므로 반공화국 결의들은 지체 없이 무효화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에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외무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같은 외교관으로서 그리고 동족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북한인권의 참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가 과거 증언 내용을 바꾼 탈북민 한 사람의 고백을 빌미로 진실을 덮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반박했다.

조 차관은 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고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주민들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체 없이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북한은 과거에도 탈북자 신동혁씨의 증언 번복을 계기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자체의 무효를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마이클 커비 COI 위원장은 “신 씨는 여러 증언자 가운데 한 명이며 그의 증언 번복이 본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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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