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개성공단 기업주들…”앞날 막막”

김하중 통일부장관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간의 13일 면담에서는 갈수록 악화되는 남북관계로 인해 위기감에 속이 타들어가는 기업인들의 하소연과 탄식이 줄을 이었다.

특히 전날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 제한.차단을 경고해서인지 이들의 절박감은 더욱 생생했다.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한다’거나 ‘말이 아닌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라는 질타에서부터 ‘개성공단과 북핵문제를 연계하지 말라’거나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호소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기업인들은 “전 재산과 은행대출까지 내서 올인한 입주기업인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개성공단 기업들의 수천개 협력 및 거래업체들도 불안감에 사로잡혀 거래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경색 속에 인력부족으로 인한 공장가동 차질,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 주가 하락과 자금난, 주재원들의 불안감 심화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개성공단이 잘못되면 대체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정부가 이번에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꼭 북과 관계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83개 입주기업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만명에 이르는 근로자의 가족들이 개성공단에 목매달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바이어로부터 상품 자재를 제공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위탁임가공업체들은 사정이 더욱 딱했다.

한 위탁임가공업체 기업주는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했는데 인력수급이 제대로 안돼 내년도 주문분을 다 취소한데다 12월부터 통행을 제한한다는 얘기에 바이어가 자재를 못주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에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유동성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신청했지만 개성공단 상황이 안 좋다보니 어제 ‘지원 보류’ 통보를 받았다”며 “바이어도 막히고 자금도 막히고 결국 도산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창근 기업협의회 부회장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살고 죽는 문제로 이어진다. 내년도 주문취소로 관련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있다”며 “정부가 적절히 대처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가졌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누가 정부를 믿겠나”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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