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주민 동해서 어선타고 월북

13일 오후 4시 4분께 강원도 고성군 저진항 3∼4㎞ 앞바다에서 남측 주민이 탄 어선 1척이 육군 해안초소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았으나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월북한 사건이 발생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동해 NLL 남쪽 6마일 지점에서 북상하는 3.9t 규모의 어선 ’항만호’를 육군 해안 레이더부대에서 처음으로 포착했다.

항만호에는 강원도 속초시에 거주하는 황모(57.남)씨 1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이날 오후 해경에 출항신고를 하지 않은 채 속초항을 출항했다.

어선은 3시 42분께 NLL 남쪽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을 넘었고, 군은 경고방송을 6차례 실시하고 K-2(기관총) 공포탄 40발, 신호탄 1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어 3시 43분께 다른 초소에서도 신호탄 5발과 기관총(K-6) 65발을, 3시 54분께 기관총(MG-50) 145발, 신호탄 4발, 개인화기 6발을 발사했으나 어선은 3시 55분께 NLL을 넘었다.

육군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해군은 3시 55분께 거진항에 대기 중이던 고속정 2척을 NLL 인근 해역으로 긴급 투입했으나, 같은 시각 어선은 NLL을 월선했다. 이어 4시 4분께 군사분계선(MDL) 연장선을 통과해 북측 수역으로 완전히 진입했다.

합참 관계자는 “선박이 어로한계선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그래도 북상하면 경고사격을 가하도록 작전 예규가 마련돼 있다”며 “작전에는 문제가 없다”고설명했다.

그러나 북측 수역으로 넘어간 선박을 북한 해군 함정이 인수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합참은 밝혔으나, 북측 해군 함정 1척이 출동해 항만호를 인근 항구로 예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합참은 이날 오후 늦게 브리핑을 하면서 시간대별 상황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선박을 뒤늦게 발견했거나 제 때 경고사격을 가하지 않은 사실을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현장 조사단을 즉각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단이 귀환하는 14일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군은 선박이 NLL을 넘어 북측 수역으로 진입한 뒤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북측에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으며, 조만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송환을 공식으로 요청하기 했다.

이번 사건은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장관이 해당 부대인 육군 22사단 방문을 마치고 나온 직후 발생했으며, 정 장관에게 부대현황을 보고하던 지휘관들은 급히 작전상황실로 이동해 상황을 지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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