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진명씨 각색…‘요덕’ 재공연

▲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한 장면 ⓒ데일리NK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인권유린 실상을 담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러브 인 요덕(Love in Yoduk)’이라는 부제를 내걸고 오는 4월 18일~2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재공연 된다.

정치범 수용소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요덕스토리’는 지난 2006년 초연 당시 정치권을 비롯해 국내외 언론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만 150회 공연을 기록했고, 미주 지역에서도 15차례에 걸친 순회공연을 가졌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 씨의 연출로 북한 내 인권유린 상황을 생생히 재연했던 ‘요덕스토리’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일어나는 노예와 같은 생활을 사랑과 용서의 코드로 풀어낸 작품이다.

각색 이전의 주요 줄거리는 왕재산경음악단의 공훈 무용수인 ‘강련화’가 어느 날 아버지가 남한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는 죄목을 쓰게 돼 가족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수감된다. 이후, 수용소 소장 ‘명수’에게 겁탈 당한 뒤 임신을 하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주위 수인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이후 탈출 과정에서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이를 도와준 ‘명수’가 공개처형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러브 인 요덕(Love in Yoduk)’에서 바뀐 부분은 ‘강련화’가 수용소에 끌려오기 이전부터 ‘명수’의 연인이었다는 설정이다. 이는 정 감독의 여자 친구가 일반수용소에 끌려갔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각색된 것.

이번 작품은 베스트셀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 씨가 각색을 맡아 러브스토리 위주로 재구성된다. 실물 크기의 탱크를 등장시켜 스펙터클을 보강하고, 초연 때에도 나왔던 가수 박완규를 비롯해 개그맨 정만호도 새롭게 출연하는 등 볼거리도 늘어난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 ‘채플린’을 연기하는 정만호는 ‘말 한마디 잘못해’ 수용소로 가게 되는 북한의 유명 개그맨의 실제 이야기를 연기하게 된다.

정 감독은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정적으로 힘들지만 계속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고 있다. 어차피 ‘요덕’으로 돈 벌 생각도 없다. 저 같은 탈북자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며 “다만 2006년 초연부터 북한인권을 사랑하고 안보를 걱정하는 기성세대가 많이 관람했는데, 젊은이들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각색을 하고 재공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그맨 정만호가 ‘이런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냐’며 울더라. 캐스팅 할 당시 생각도 못한 일이다. 이것이 ‘요덕’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이 끝난 후 기립박수를 받지 못하면 환불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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