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내 유태인 빼내오듯 탈북자 구출할 터”

미주 한인들이 지난 17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중국 내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과 제 3국으로 안전한 출국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혀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 백성을 가게하라’는 캐치플레이를 내건 이번 캠페인은 미국 내 ‘북한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이 주도하고 있다.

KCC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난민지위 부여, 북한송환금지, 제3국행 허용 등을 요구하는 한편, KCC 부설기관으로 중국내 30만명의 탈북자 자유 캠페인을 전개할 `예리코회(Jericho Institute)’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데일리NK는 21일 미국에 거주하는 KCC 손인식(사진) 회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캠페인의 의미와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손 회장의 목소리는 지나칠 만큼 의욕적이었다.

손 회장은 인터뷰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이전에 중국은 중국 내 탈북자에게 난민지위를 주고 제 3국으로 보내라는 결의안을 미 오십 개주 상하원에서 통과 시킬 것이며, 이는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한인 교회 연합은 이북 동족인 탈북자에게 자유를 달라는 통곡기도를 해 왔으며, 이어 두 번째 전략으로 우리백성을 가게 하라는 현수막을 미 전국과 캐나다, 한국 등에 붙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5년 전 미국 내 800만 명의 유태인을 중심으로 소련연방 내의 유태인을 빼내오기 위한 행사로 ‘내 백성을 가게 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수없이 붙이며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소련에 있던 많은 유태인이 미국과 이스라엘로 이주해 갈 수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둔 지금의 타이밍은 미 전역이 움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며 “중국 내 탈북자의 제 3국행, 난민지 조성, 송환금지를 위한 압력성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며 이번 캠페인의 의의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향후 추진방향으로 탈북자 난민 인정을 위한 미국 50개주 상하원 결의안 통과와 종교적 한계를 뛰어 넘어 탈북자 구원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탈북자 구원운동을 전개하는 예리코회(Jericho institute)’를 창설했다”면서 “‘예리코회’는 미 50개주 상하원에서 결의안을 통과 시키는 활동을 한다. 또한 한인교회와 미국 교회, 가톨릭 성당, 유태인 성당 벽에는 물론 미 전국과 캐나다, 일본과 한국에 수백만 개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자동차에는 수백만 장의 범퍼스티커를 붙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십만, 수백만 장의 현수막과 스티커는 여론을 환기 시킬 수 있다. 의회 결의안 통과는 무언의 압력이 되어 중국에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일본 도쿄(東京)와 서울에서도 오는 8월13일과 15일 각각 탈북난민돕기 캠페인 행사의 일환으로 걷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행사 일정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수만 명이 같은 티를 입고 함께 걸음으로써 탈북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여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2008년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탈북자 구명에 앞장서온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샘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오바마 의원은 KCC에 보낸 서한을 통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돼 탄압을 받아서는 안되며 탈북자들은 국제법에 합당한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