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단 넥타이도 ‘출신성분’ 따라 다르다

북한에서 6월 6일은 ‘조선소년단원의 날’이다. 1946년 6월 6일 첫 전국아동연합단체 모임에서 이날을 ‘조선소년단 창립절’로 규정했다.


소년단은 소학교 2학년(7~8세)부터 중학교 3학년(13~14세)까지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아동 청소년 조직이다. 소년단은 노동당 교육부의 지도를 받는다.


소년단은 전국연합단체대회, 각 지방, 지역 학교 단 위원회, 학급 분단위원회, 소년반으로 구성 돼있다. 소년단 간부는 조선소년단 전국연합단체위원장(1명) 각 학교 소년단 단 위원장(1명), 단 부위원장(2명), 단 위원(각 학급 마다 1명), 학급단위 분단위원장(1명) 분단 부위원장(2명), 분단위원(3~5명), 소년반장(5~8명) 등으로 구성된다.


학교 소년단위원회를 책임진 교원을 ‘소년단 지도원’이라 부르며, 학급 단임(담임)교원은 ‘분단 지도원’으로 부른다. 사실 교원 1명이 학급 단임교원과 분단 지도원을 동시에 맡게되지만 정치조직생활 지도와 행정 업무를 분리시키는 개념으로 이렇게 두개의 직책을 부여하는 것이다.  


소년단원은 ‘조선소년단원 규약과 의무’대로 생활해야 한다. 소년단원 상징에는 삼각형 붉은 넥타이, 횃불형 휘장(배지), 소년단 인사, 소년단 구호 “사회주의건설의 후비대가 되기 위하여 항상 준비하자!” 등이 있다.


소년단 조직 모임에는 연합단체대회, 단 총회, 분단총회, 소년반 모임 등이 있다. 사회활동에는 ‘좋은 일하기 운동’의 명목으로 파철, 파동, 파지 수집 및 토끼 기르기, 체제선전선동 가창대, 소년규찰대 활동 등이 있다.


소년단원이 되려면 입단식을 거쳐야 하는데 소학교 2학년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에서 모범인 학생들 선정 기준으로 단임 교사가 지정한다.


1차 입단식은 김정일 생일인 2. 16일, 2차 입단식은 김일성 생일 4.15일이다. 이때까지 입단식을 못한 누락자들은 소년단 창립절 6월 6일에 일괄적으로 입단하게 된다.


소년단 입단식은 각 지방, 지역 단위로 동시에 열리는데 ‘전국조선소년단연합단체대회’ 행사 중에 열린다. 절차는 ▲대회장 입장 ▲입단선서 낭독 ▲주석단 참석 간부들과 연관부문 어른들이 넥타이와 배지 달아주기 ▲ 소년단 구호를 외치며 오른 손 비껴들어 경례하기 ▲퇴장 순으로 진행된다.


입단 선서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자애로운 할아버지 대원수님께서 세워 주시고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 원수님께서 빛내여 주시는 조선소년단에 입단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대원수님과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가르치심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해나가는 사회주의 건설의 믿음직한 후비대로 억세게 자라날 것을 소년단 조직 앞에서 엄숙히 선서 합니다”


소년단 입단을 앞둔 학생들의 부모들은 소년단 입단 시기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김정일 생일에 입단하는 학생들은 나름 ‘유망한’ 학생들이다. 이들에게는 ‘열성자’라는 이름이 부여되는데, 학교나 학급의 소년단 간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년단 간부가 되면 학적부에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장래 당 간부로 출세하는데 큰 보탬이 된다.  


때문에 북한에서 소학교 2학년 단임교원은 학부모들로부터 돈이나 쌀, 의류와 같은 뇌물을 챙길 수 있는 ‘노른자 자리’로 꼽힌다.


1990년대 초반 북한 당국이 교복을 공급해줄 때까지는 소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붉은 넥타이도 함께 공급했다. 그러나 지금은 입단식에 착용할 넥타이도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북한의 시장에서는 2월부터 6월까지 소년단 넥타이 ‘특수’가 발생한다. 지난달 청진 수남시장에서는 소년단 넥타이가 500원~1200원에 팔렸다고 한다.


요즘에는 소학교 교원들까지 소년단 넥타이 장사에 나선다. 시장 상인들에게 소년단 넥타이를 도매가격으로 구입해 입단할 학생들에게 웃돈을 더 받고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입단 대상자에 대한 추천권을 단임교원들이 갖고 있는 만큼 소리소문 없이 넥타이 ‘강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소년단 넥타이에서도 ‘빈부격차’가 있다. 간부집 학생들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실크 넥타이를 부모에게 선물 받지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등교하는 빈곤층 학생들은 나이론으로 만든 값싼 넥타이를 맨다. 심지어 형제들 간에 이 넥타이를 대물림하는 경우도 많다.


북한 청소년들은 소년단 입단식을 거치면서 생애 처음으로 ‘자아 의식’을 갖게 된다. 곤색 바지에 하얀 셔츠, 붉은 넥타이를 매고 친구들과 나란히 도열해 있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의 결과가 주어진다.


‘출신성분’과 ‘빈부격차’에 따라 결코 교차할 수 없는 두개의 길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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