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
이 교수는 이날 참여연대와 시민평화포럼이 공동주관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진실과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 토론회에서 “1번 어뢰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에 있다면 북한제 어뢰여야 하고 그 어뢰가 천안함 아래에서 터져야 한다”면서 “어뢰가 폭발하면 고온의 가스가 생기는데 파란색 1번 글씨는 전혀 손상이 없으며 마크의 화학적인 성분은 우리나라에서 쓰는 보통의 매직 마크와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 중 하나인 1번 어뢰는 허깨비”라고도 했다.
그동안 이 교수는 어뢰가 폭발시 고온의 가스로 1번글씨는 녹아내린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이에 대해 KAIST 송태호 교수는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1번글씨가 쓰인 어뢰추진체의 디스크 후면에서 단 1°의 변화가 발생하지 않아 당연히 손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송 교수는 실제 어뢰가 폭발 후에도 뒤로 밀려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고, 전달됐을 온도보다 높은 1200℃로 1번을 직접 가열하는 실험을 진행해 1번이 타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따라서 이 둘 간의 과학적인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교수는 송 교수와 과학적 토론회를 가질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학계에서 그런 제안이 온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보수진영에서도 이런 과학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토론회를 자주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데일리NK’가 하루 전 토론회를 개최한 참여연대 측에 ‘송 교수가 이 교수와 공개토론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일정이 빠듯하다’는 언급만 할 뿐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흡착물질에 대해서도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정부 합조단 측에 천안함·1번 어뢰파편·합조단의 모의폭발에서 나온 흡착물질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천안함·어뢰파편 두 가지만 공개했다”면서 “흡착 물질과 관련한 모의폭발 데이터는 정부와 합조단이 자신들의 논리에 맞추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정기영, 양판석 두 지질학자의 독립적인 실험 결과 산화 알루미늄이 아닌 알루미늄 수산화물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또한 천안함에서 발견된 물질은 흡착 물질이 아닌 화학적인 산 변화 후에 층층이 형성된 침전물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함께 있던 알루미늄 조각은 전혀 부식이 되지 않았다며 침전물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합조단의 발표가 조작했을 혐의가 매우 짙다는 주장을 폈다. 서 교수는 합조단이 제시한 논리 중 하나인 ‘근접 수중폭발’일 경우 ▲파편 ▲충격파 ▲버블효과 ▲물기둥 ▲고열현상등 5가지 현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 중 한 가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5가지 중 하나도 밝혀진 것은 없으며, 천안함 파손은 근접 외부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합조단의 논리는 나올 수 없다”며 합조단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이들은 외국전문가, 국내 민간전문가, 생존 장병, 물기둥 관측 장병, 어뢰 수거 어선, 우리 군 수백명 등 관련자들이 이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한 셈이다.
지난해 6월 ‘천안함 의혹제기 리포트’를 유엔에 보냈던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도 천안함 사건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합조단의 조사 내용에 대한 정보 투명성 부재, 정부의 사건에 대한 말바꾸기의 책임성, 표현의 자유 침해를 그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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