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을 포함한 비핵화 사전조치들을 이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셔먼 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열어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할 때까지 좀 두고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셔먼 차관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관련국들은 모두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UEP 중단을 비롯해 취해야할 조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양자 대화에 대해 “한국과 미국 모두 북한과의 양자대화의 유용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셔먼 차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최근 클린턴 장관이 최근 미얀마에 대해 역사적 방문을 한 것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북한에도 물론 갈 수는 있지만 그전에 북한이 밟아야할 단계들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된다면 클린턴 방북을 포함한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주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던 셔먼 차관은 20∼23일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해 동아시아 지역의 현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