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 ‘동북아 역학관계 변화’ 주목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동북아시아 역학관계 변화 및 아시아 핵무장 경쟁 촉발, 미국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북한의 핵실험이 동북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바꿔놓았으며 ‘불량 국가(rouge states)’나 테러조직에 핵물질 또는 장비를 확산시킬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이미 이란과 시리아 등을 포함한 국가들에 비밀리에 미사일, 무기 등을 판매해 연간 수 천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핵실험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지난 4년간의 북한과 미국의 교착상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어넣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 정보 소식통들을 인용, 부시 행정부가 북한 주변에 대한 즉각적인 ‘해군의 군사 행동(naval action)’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이는 전쟁 행위(act of war)인 봉쇄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북한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정선시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북한의 핵실험 결정이 아시아 정치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실험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에 때맞춰 이뤄졌다면서 일본과 미국 정부가 ‘햇볕 정책’을 끝내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 20여년에 걸친 미국의 대북 외교 실패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문은 북한핵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여러해 동안 외교적 노력에 힘써 온 중국에 있어서도 중대한 실패라고 평가하고 중국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반대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핵실험을 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북한의 핵실험이 아시아 지역에서 핵무장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사무소장의 말을 인용해 핵실험이 “아시아 각국의 군비 경쟁을 촉발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만약 일본이 핵무장에 나선다면 핵발전소에 있는 폐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며, 중국과 한국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핵실험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중간선거를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주요 지원국인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이, 핵보유국이 되려는 북한의 움직임이 동북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의 핵실험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일본이 북한의 핵 야욕에 가장 취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일본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일본.러시아 언론도 북한의 핵실험 발표를 긴급 기사로 전한데 이어 한국과 자국, 주변 국가들의 반응 등을 속속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자의 통계 등을 인용, 북한이 6-8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미사일 탑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지하핵실험이 함경북도 길주군 화대리 부근에서 강행됐다고 보도했다.

BBC, CNN, CBS 등 주요 방송사도 북한핵 실험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각국 정부의 입장과 전문가 반응, 향후 전망 등을 시시각각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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