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화산폭발 전력 있는 백두산


백두산이 다시 분화(噴火)할 가능성에 화산학계의 시선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백두산이 인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되는 화산 폭발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18일 관련 학계에 따르면 백두산은 고려 시대인 서기 946과 947년 각각 대규모로 분화했으며, 당시 화산폭발지수(VEI)는 7.4로 인류가 역사 기록을 남긴 지난 수천년간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폭발지수는 화산 폭발의 지속시간, 분출물의 높이 및 양 등을 종합해 화산폭발의 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지수 1이면 소규모, 2~3이면 중규모, 4 이상이면 대규모 폭발로 분류된다.


고려 때 백두산 분화는 일본의 역사서에도 “하얀 재가 마치 눈처럼 내렸다” “하늘에서 소리가 났는데 마치 천둥소리와 같았다”는 기록으로 등장한다.


이때 나온 분출물의 양은 최근 일본 학자의 추정에 따르면 83∼117㎦에 달한다.


지난봄 유럽에 `항공대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화산의 경우 화산폭발지수가 4였고, 화산재 분출량은 0.11㎦로 백두산의 1천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백두산의 현재 지형은 당시 분화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수억년간의 지질활동과 여러 차례의 대규모 화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백두산 일대는 적어도 약 2천840만년 전부터 화산 분화가 있었고, 지금으로부터 100만년 전까지 대지에 갈라진 틈새를 따라 현무암이 분출했다.


먼 거리를 흘러갈 수 있는 용암이 여러 차례 분출되면서 이 일대에 개마용암대지가 형성됐고, 경사가 완만한 돔 모양의 순상화산체(shield volcano)도 만들어졌다.


이 용암대지와 순상화산체가 현재 백두산의 하부를 이루고 있다.


이 위에 6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 조면암 및 알칼리유문암 화산활동으로 점성이 큰 용암과 화성쇄설물(화산 폭발로 방출된 다양한 크기의 암석 조각)이 교대로 쌓여 경사가 급한 성층화산체(strato volcano)가 형성됐다.


이어 4천년 전과 1천여년 전 폭발적인 대분화가 일어나면서 성층화산체의 꼭대기 부분이 파괴·함몰돼 거대한 호수인 천지(天池)가 만들어졌다.


천지 내에는 크게 보면 3개의 분화구가 있는데, 이 중 2개는 946과 947년의 대폭발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백두산의 모습이 완성된 것은 불과 1천여년 전이라는 얘기다.


이후에도 백두산이 1014∼1019년, 1122년, 1176년, 1199∼1201년, 1217년, 1373년, 1401년, 1403년, 1405∼1406년, 1597년, 1668년, 1702년, 1903년 등에도 분화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역사 기록들이 남아 있다.


만약 백두산이 다시 폭발한다면 반경 수∼수십km 이내 지역은 초토화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막대한 양의 암석 조각, 화산재, 가스, 물 등이 마구 뒤섞여 계곡이나 산 경사면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주변 지역의 식생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현재 백두산의 꼭대기 부분 지형을 감안하면 중국측 지린(吉林)성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나 만약 일부가 무너지거나 갈라지면 북한측 양강도 삼지연군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천지에 담긴 약 20억t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 압록강, 쑹화강, 두만강 등에 대홍수가 날 확률도 높다.


또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일본에 영향을 주고, 동아시아 일대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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