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91년 이후 16년 만에 세계복싱선수권대회 메달을 따게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성국(26.북한)은 2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세계복싱선수권 9일째 라이트급(60㎏) 8강전에서 페레스 달리(콜롬비아)를 23-6 판정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북한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1991년 호주 시드니 대회에서 최철수와 리광식이 각각 플라이급 은메달과 밴텀급 동메달을 딴 이후 16년 만이다.
김성국은 이날 1회 2-1로 근소하게 앞서간 뒤 2회부터 매회 3∼8점씩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낙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 7명이 전원 조기 탈락한 가운데 북한은 대표 3명 중 혼자 16강에 오른 김성국이 연일 승승장구하며 동메달을 확보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1년 만의 미국 원정 경기에서 체면을 지켰다.
아테네올림픽 페더급(57㎏) 결승전에서 김성국을 판정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김성국과 마찬가지로 라이트급으로 전향한 알렉세이 티치첸코(23.러시아)도 이날 3회 1분40초 만에 RSC 승을 거두고 메달을 확보했다.
일본은 라이트웰터급(64㎏) 가와치 마사츠구(22)가 박관수(23.상무)를 누르고 8강에 오른 에두아르드 함바르줌얀(21.아르메니아)을 10-6 판정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일본이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78년 구 유고 베오그라드 대회 이래 29년 만이자 사상 두번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