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평양서 北핵신고 매듭짓나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8일 보름여만에 평양을 다시 방북하면서 시한을 4개월 이상 넘기며 끌어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가 최종 타결에 이를 지 주목된다.

외교 소식통은 7일 “성 김 과장은 이번에 핵신고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북측과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방북으로 핵신고 문제가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번 성 김 과장의 방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다음 주에 북한이 핵신고서를 중국에 제출하고 2주 정도 각국이 이를 검토한 뒤 이달 말께는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상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과장은 이번 방북에서 핵신고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겠지만 이보다는 향후 신고내용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할 방법에 대해 북측과 중점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이미 플루토늄 관련사항은 정식 신고서에 담아 중국에 제출하고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은 `간접시인’ 방식으로 비밀문서에 적시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내용에 대해서도 대부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1일 북.미 추가협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 내용에 대해 “세부적이고 기술적 사항”이라며 “그동안 포괄적으로 돼 있던 합의를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성 김 과장의 방북이 하루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북.미 간 협의가 정치적인 결단을 요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는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북한은 플루토늄과 관련, 총량은 물론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영변 원자로의 가동일지를 포함한 수천 건의 자료를 제출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미국의 `시리아 핵협력 확실’ 발표에도 대응하지 않는 등 핵신고 타결의 상응조치인 테러지원국 해제를 얻기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북한의 신고 내용을 검증 또는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원자력과학자들로 구성되는 북.미 간 실무그룹이나 6자회담 산하 실무그룹, 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참여하는 검증기구를 운영하는 방안 등이 북.미 간에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구체적인 검증.모니터링 방법은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지만 북.미 간에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위해서는 UEP와 시리아 핵협력 의혹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할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북측에 설명하고 적극 호응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아울러 핵신고 문제가 원만히 타결되면 현재 검토하고 있는 대북 식량지원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클 메이건 미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국장, 내달 국무부 인사에서 신임 한국과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커트 통 NSC 아시아경제담당 국장, 존 브라우스 국제개발처(USAID) 북한담당관 등이 평양에서 북측과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 김 과장은 아울러 테러지원국 해제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있어 북측이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신고 협의의 큰 변수는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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