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특사 방중에도 北美 회담 무산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의 성 김 대북 특사가 중국을 방문했으나 북한 측 협상 파트너가 중국에 오지 않아 북미 회동이 결국 무산됐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성 김 특사의 방중 기간에 협상 파트너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베이징에서 전격 회동한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북한 고려항공의 정기 운항일인 14일을 비롯해 16일에도 리 국장을 비롯한 북한 측 인사는 오지 않았다.

주중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성 김 특사가 16일 오후 워싱턴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 기간 북한 측 인사와의 회동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리근 국장이 오늘 베이징에 오지 않았다”면서 성 김 특사의 방중기간에 북핵 프로그램 검증 체계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양자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미국과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아직까지 검증체계를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어 북미 회담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 특사는 방중 기간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관리들과 만나 핵 프로그램의 검증 체계 수립에 관해 협의했다.

김 특사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지연된 배경을 설명하고 테러지원국 해제가 이뤄지려면 북한이 완전한 핵 검증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내며 북한과의 실무 핵협상을 주도해온 김 특사는 지난달 북핵 6자회담 특사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회동을 갖고 테러지원국 해제의 전제조건인 북핵 프로그램 검증체계의 조속한 구축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