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저지’ 오히려 탈북난민에 고통될 수도”

일부 시민단체들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움직임과 관련해,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해 재중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4일, 피랍·탈북인권연대와 뉴라이트전국연합 북한인권특별위원회는 ‘탈북난민의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합니다’라는 서면자료를 통해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에 대한 단순한 규탄 집회 뿐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을 저지하는 움직임이기에 우리의 고민과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60여개 북한인권단체 관련 단체로 구성된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시민행동)’에 대한 또 다른 북한인권단체의 목소리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등은 “탈북난민을 위하는 단체들의 진정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성화봉송 저지행위가 발생한다면, 까르푸 불매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정부와 더불어 중국 국민들을 직접 자극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국민 감정을 교묘히 이용하는 중국정부의 강도 높은 탄압으로 인해 현재의 상황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 탈북난민에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민행동’은 오는 27일 서울 성화봉송 출발지인 올림픽공원에서 자전거 시위와 퍼포먼스 등의 공연과 함께 대형현수막을 사용한 시위 등으로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티베트의 독립시위 무력진압을 항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