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케이크 만드는 탈북자 김영미씨

“북한에서는 성탄절이 뭔지도 몰랐는데 대한민국에 와 제과점에서 일하면서 성탄절 케이크가 5천개나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탈북자 출신으로 2006년부터 2년간 안양의 한 제과점에서 일하다가 작년부터는 한국예술직업전문학교에서 탈북자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치는 김영미(36.여)씨는 아직도 남한의 성탄절 느낌이 남들 같지는 않은 듯했다.


“내 생일이 원래 12월24일인데 북한에 있을 때도 김정일 생모 김정숙의 생일로 일종의 ‘명절’이었다”면서 “이곳에 와서 성탄절을 알게 됐지만 사람들이 케이크 사가는 것을 보면 마치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출신으로 의학전문학교를 다니다 11년 전인 1998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2005년 남한에 정착한 그는 제과장, 제빵기능사 등 제과.제빵 자격증 4개를 갖고 있는 `성공한 탈북자’이다.


23일에도 쿠키 만들기를 가르치러 하나원(탈북자 정착교육기관)에 다녀왔다는 그는 자신의 생일인 성탄절 전날에도 직업전문학교에서 주문받은 쉬폰 케이크 300개를 만드느라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지금은 누구 못지않은 제과.제빵 전문가이지만 원래는 탈북 후 중국에 와서야 처음 케이크 맛을 봤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가 국내로 들어와 하나원 교육을 받을 때 지금 자신이 교사로 있는 직업전문학교 교장의 권유를 받고 현재의 직업을 갖게 됐다.


그는 경기 군포에 있는 학교에서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탈북자 상담과 교육, 모집 등의 업무를 하며 탈북자 보살피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생일 저녁 계획에 대해 “작년에 결혼한 남편과 뮤지컬을 한 편 볼 생각”이라면서 “나는 지금 인생을 즐기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북한에 계신 분들도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다”고 개인적 소망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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