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염 대사 “교황청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

성염(成稔.65) 주 교황청 대사는 “10월에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교황청의 기대가 크다”고 6일 말했다.

교황청 대사로 4년여를 근무하다 17일 귀국하는 성 대사는 평화방송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임 인사차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을 만났을 때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돼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정착되길 기대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2월 정진석(鄭鎭奭) 추기경이 서임된 것과 관련해 “새 교황의 첫 추기경 서임이어서 후보가 많았지만 북한선교를 비롯한 남북화해를 위해 한국 국민이 가톨릭 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식에 정부경축사절단장으로 왔던 정동채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교황과 수인사를 하면서 ‘한국인 추기경 서임을 부탁합니다’라고 과감하게 요청한 바 있고, 그해 가을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인 추기경을 모시고 싶어하는 국민적 열망을 직접 표현한 친서를 보낸 것이 정 추기경 서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성 대사는 “바티칸의 장관 추기경으로부터 ‘교황은 국가 원수들의 의사 표명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한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면서 노 대통령의 친서가 정 추기경 서임에 좋은 영향을 끼쳤음을 강조했다.

그는 올 11월이나 12월에 한국 천주교회에 추기경이 추가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성 대사의 노 대통령 친서 관련 언급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성 대사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내용”이라면서 “대통령의 친서가 추기경 서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지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성 대사의 표현에 대해서는 ‘정치적 수사’가 가미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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