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고문 비디오 찍은 北, ‘승리했다’ 말해”

2009년 12월 북한에 불법입국했다가 43일만에 풀려난 미국계 한국인 로버트 박(29)은 “대한민국 헌법과 국제법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는 ‘정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세계 최대의 인권범죄 조직에 가깝다”고 밝혔다. 월간조선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다.


박 씨는 “북한에서 지금까지 300만명 또는 더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김정일은 거액의 지원금을 주민에게 나눠 주지 않고 무기 개발로 전용했습니다. 홀로코스트(Holocaust·유대인 대학살) 이후 가장 큰 집단학살”이라며 “2000만 주민을 인질로 붙잡고 전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일삼는 그들의 존재는 한국인과 세계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과의 대화는 영혼을 악마에게 파는 것”이라며 “이제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정권이 아닌 고통 받고 있는 주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북에서 당한 고문 떠올릴때면 자살 충동 불러와”


박 씨는 건강엔 전혀 문제가 없고 식사도 잘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당한 고문에 대해 물으면 “떠올릴 때마다 자살 충동을 불러오는 기억”이라며 괴로워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독실한 기독교인인 박 씨는 억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김정일을 죽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가 “아니 회개합니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시오”라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 성고문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있다”며 “그들은 저를 보내면서 ‘로버트는 이제 아무것도 못한다. 전 세계에 보여주자. 우리(북한)가 승리했다’고 했다. 나가면 바로 자살할 거라 예상했겠죠. 솔직히 지금도 그들이 무섭다. 하지만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을 생각하면 죽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북한이 그 테이프를 세상에 퍼뜨려도 상관없다”며 “사람들이 나를 더러운 사람으로 볼 것이고, 내 관계는 더욱 망가지겠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씨는 북한에서 풀려난 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의 전화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리처드슨 주지사가)만약 북한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면 곰즈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잘론 말리 곰즈는 지난해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가 7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는 “친구를 살리자고 북한 동포의 고통을 더 크게 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결국 북한 동포를 죽이는 일에 동조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김정일 정권, 중국, 빌 리처드슨 모두 북한 주민의 해방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악하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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