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간교화소’ 관리자 전원 교체…단련형 관리부서도 신설

흉흉해진 자강도 민심 달래려는 의도인 듯…소식통 "일심단결 꾀하려는 것"

북한 자강도 지도. /그래픽=데일리NK

북한 자강도 성간군에 위치한 6호 교화소(성간교화소)의 교화소장을 포함해 관리자 전원이 지난해 말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화소에서 지속 발생하는 인권유린 문제에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자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에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성간교화소 관리자 전원 교체됐다”면서 “교체 인원수는 정확지 않지만 600여 명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성간교화소에는 중앙 사회안전성 교화국에서 실무배치 강습을 받은 관리일꾼들이 새로 배치됐다. 북한 당국은 당성이 강하고 조직적으로도 검증된 추천 인원 가운데서도 비교적 성격이 온화하다고 평가받는 일꾼들을 선발해 현지에 내려보냈다고 한다.

특히 북한 당국은 중앙 사회안전성 교화국 교화생활부국장 직책에 있던 인물을 새 성간교화소 소장에 임명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무엇보다 성간교화소장은 별 1개의 장령 계급으로 북한 전역의 교화소 책임자 중 군사칭호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관리자 교체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자강도의 유일한 교화시설로 자강도 사람들만 가는 성간교화소에서 구타, 폭행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곳도 아닌 성간교화소에서 문제가 터지자 주민들이 동요했고, 그래서 관리자들을 전부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지난해 7월 성간교화소 경비병이 한 여성 교화생을 개별작업에 데리고 나갔다가 강간을 저질렀는데, 여성 교화생이 저항하자 그를 살해하고 시신을 뒷산에 묻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교화소 경비병은 공개총살됐으나, 이 사건이 줄곧 회자되면서 도내에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한다. 자강도 주민들만 수용하는 성간교화소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자 민심이 이반되는 동향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에 사회안전성 교화국은 검열을 통해 성간교화소 교화생들에 대한 관리자들의 횡포와 만행은 물론 비리 여부를 조사, 누적된 문제들을 파악했고 결국에는 관리자 전원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교체된 관리자들의 가족들은 여전히 절반 이상이 자강도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자강도가 겨울에는 엄동설한, 여름에는 무더위로 기후적으로도 좋지 않은 데다 첩첩 산골이라는 인식이 있고, 밀수하기도 어려워 마땅히 먹고살 것도 없으니 안 오려는 것”이라며 “그래서 돈 많은 안해(아내)들은 남편이 성간교화소에 배치되기 전 간부부에 돈을 찔러주고 남편을 제대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본래 성간교화소에 있던 관리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기 다른 지역에 안전원으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족들을 다 자강도에 두고 급히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가족도 없느냐”는 불만과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성간교화소에는 단련형을 선고받은 자강도 주민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한 1개 부서가 새로 만들어졌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자강도 주민들은 대부분 군수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군수물자를 뒤로 빼돌리는 등의 비법(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걸리면 처벌을 해야 하는데 군수공장 생산공정도 잘 알고 지하갱도도 잘 아니까 웬만하면 처벌 수위가 낮은 단련형으로 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교화소는 공민권과 정치적 생명을 상징하는 당원증이 박탈되지만, 단련형은 공민증도 그대로 유지되며 수감시설 안에서 당 생활도 계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자강도 사람들은 당의 관대한 풍모로 한결같이 용서하고 배려해 당의 품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일심단결을 꾀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