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사상 계속되는 한 北 핵 포기 안할 것”

선군사상이 존재하는 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사진) 조지아대 교수는 “북한이 영변의 5MW 원자로까지는 폐쇄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 그들이 가질 수 없는 것(물질적 지원)을 얻으려고 할 뿐 그 이상은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9일 통일연구원이 ‘최근 북한의 변화 동향’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선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우리 안보만 담보되면 핵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 하지만, 자주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선군사상에 따르자면 안보를 담보하기 위한 방법 자체가 핵보유”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남북관계, 핵문제 등 모든 문제는 북한의 선군사상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지금 핵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다며 나라가 흥분돼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람들(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조선반도 즉 한반도 비핵화”라면서 “이번에 북한에 가서도 북한 사람들에게 ‘남한에 핵탄두가 수천개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빌미로 북한 핵문제 핵심을 흐리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와 함께 토론에 참석한 고병철, 김한교 교수 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원로학자들은 12일부터 17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들은 이날 평양에서 느낀 소감과 함께 북한의 대미전략, 대외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고병철 일리노이대 명예교수는 “북한의 수령우상화는 81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일갈했다.

고 교수는 “거기 사람들(북한 주민) 태도를 보니까 할 수 없이 하는 것 같고 현 체제에서 이득을 보는 2, 3% 많아야 5%만이 수령우상화에 동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경애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교수는 “적어도 평양에서는 95년 처음 북한에 갔을 때보다 경제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평양거리의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상당히 여유로워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