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북 앞두고 `DJ 방문’ 러시

5.31 지방선거와 6월 방북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여야 지도부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호남 민심’을 겨냥, 앞다퉈 김 전 대통령 면담에 나선데다 6월 방북을 앞두고 정부측과의 협의 채널 가동을 위한 면담, 해외 인사들의 예방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

8일 오후에만 한명숙(韓明淑) 총리,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내외, 세계적인 시사만화가인 라난 루리 등이 1시간 간격으로 김 전 대통령을 릴레이 면담했다.

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정부가 직장보육을 확대하면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라며“출산율을 높이는 문제 하나만 해결해도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6월 방북을 위한 남북 실무협의가 곧 착수될 것임을 언급한 뒤 “방북 전에 건강을 잘 보살피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호남 ‘집토끼’ 결집에 나선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도 부부동반으로 동교동을 찾아 어버이날 기념으로 떡과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치에 맞는 일을 하면 야당이 과반수라 하더라도 국민이 (여당을) 도와주지 않겠는가”라며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앞서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장상(張裳) 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지난 3월 중순 동교동을 찾았고, 지난달에는 우리당의 진대제(陳大濟) 경기지사 후보, 서범석(徐凡錫) 전남지사 후보, 조영택(趙泳澤)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방문이 이어졌다.

또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전북지사 후보도 지난달 말 전략공천이 확정된 뒤 김 전 대통령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는 9일 오전 김 전 대통령을 찾을 예정이다.

6월 방북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은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 미국 뉴욕타임즈,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 등과도 최근 잇단 인터뷰를 가진 바 있고, 이날 시사만화가 루리와도 면담했다.

루리는 면담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전 대통령이 내가 기획하고 있는 페인팅이 그려진 기차를 타고 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에 가는 기차가 음식을 담고가면 더욱 상징적일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하나의 ’띠’로 묶겠다는 뜻을 담은 ’유나이팅 페인팅(Uniting Painting)’을 그린 루리는 코리안월드서포터즈가 추진 중인 ’아시아.유럽 대륙 횡단 부산~베를린 평화열차’에 ’유나이팅 페인팅’을 그리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내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공식 방한할 예정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과는 방북 문제 협의를 위해 지난달에만 두차례 만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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